재경차관 ""외화 유동성 공급도 검토""

"주식시장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기업 자금조달 애로 점검"

"파생결합상품 리스크 전반적 관리".."금융시장 전체 위기 아니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13일 "원화, 외화를 막론하고 금융시장의 자금 경색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며 필요시 외화 유동성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단기 자금 시장에서의 달러 품귀 현상이 해소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정책협의회 이후 브리핑을 갖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화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서는 관계당국간 협의를 거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필요할 경우 선제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 조작 등 즉각 유동성을 공급할 방침"이라며 "원화, 외화 막론하고 시장경색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장기 외화대출 재원 관리를 위해 상환기간이 1년 이상인 외화대출의 80%이상을 중장기 외화자금으로 조달하도록 의무화한 외화 유동성 비율에 대해서는 "아직 조절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앞으로 단계적인 여러 정책 대응 툴(도구)을 가지고 있고 당국의 의지도 있다"며 "상황을 전제해 어떤 정책 수단을 쓰겠다고 밝히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고 말해 구체적인 외화 유동성 공급 방안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이와 함께 김 차관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것과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애로를 점검할 예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파생결합상품의 전반적인 리스크도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현 단계로서는 제한적일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위험자산의 가산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미국의 모기지 시장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세계 펀더멘털이 견실하기 때문에 금융시장 전체 위기는 아니다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국내 금융기관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기초한 채권 등에 투자한 규모는 총 8억5000만달러이며 이중 부분적으로 나타난 평가손익은 8500만달러 수준에 그친다"며 "우리나라 금융기관 수익구조나 채권의 신용등급 등을 감안하면 이 정도 영향은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주택담보대출과 관련, "미국시장에 비해 연체율이 낮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엄격하다"며 "금리 변동에 따라 위험이 큰 상품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위험도가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빨리 마무리될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신용경색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차관은 "재경부 금융정책국장과 국제금융국장, 금감위 감독정책 1국장, 한은 시장국장 등이 금융시장 상황 점검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관계부처간 협조 사항이 필요한지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