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은행간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온 가운데 국내은행들은 다른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강훈 미주리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논문에서 “미국에서 은행간 합병은 지리적으로 다른 곳의 은행들간 합병으로 시장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지만 한국의 경우는 지리적으로 시장이 겹치는 은행끼리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두 메가뱅크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큰 수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것이 합병을 통해 독과점적 시장지배력을 이용해서인지 아니면 경영효율성이 이뤄져서 인지 논란의 여지가 많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전에는 은행간 과당경쟁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성을 기록해왔는데 외환위기가 터지자 곧바로 수익성이 급락했고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은행간 합병과 매가뱅크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과거 은행산업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금융지주회사시스템이 소개됐고 결국 대형은행간 합병을 유발해 메가뱅크 탄생을 촉발했다”며 “국민은행의 경우 시장의 30%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한정된 시장내에서 합병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수익성향상을 꾀했다는 것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