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감독당국은 아시아 신흥국 진출 등 국제화를 지원하고 경영평가 기법을 손질해 경쟁력 제고를 유도하기로 했다.
금융지주사 소속 금융사들의 각 금융업권별 차지 비중은 지난해말 현재 한국투자지주를 포함해 은행 총자산(1394조원)의 37.6%(523.6조원)였고 당기순익(13조3275억원)의 32.8%(4조3703억원)이었다.
증권업계에서도 업계 총자산 86조원의 3분의 1인 28조6000억원에 당기순익은 1조3972억원의 22.9%인 3198억원을 점했다.
그러나 올해로 6년째로 접어든 국내 금융지주사 체제의 현단계는 무늬만 금융그룹화한 상태라는 한계를 띠고 있다.
특히 신한지주를 뺀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등은 은행부문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외형성장과 수익성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금융감독원이 지주사 연간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의 각종 경영지표를 분석해보면 잘 드러난다.
우리금융 연결총자산은 2004년 136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12조원으로 55.20% 늘었다. 연결당기순익은 증가율이 더 높아 1조2925억원에서 2조293억원으로 57.07%나 늘었다.
하지만 ROA는 2004년 0.97%에서 2005년 1.11%로 좋아졌다가 지난해 1.05%로 뒷걸음질 쳤다. ROE는 19%대에서 지난해 18.51%로 처졌다.
여기다 총자산과 당기순익에서 차지하는 은행부문 의존도는 2005년 99.18%나 되더니 지난해는 전체 연결당기순익보다 은행부문 이익이 더 많아지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하나금융은 2005년 4분기만 집계해 놓고 있어 비교가 어렵지만 은행부문 비중문제는 동일했다.
하나금융의 은행부문 비중은 총자산은 2005년 96.66%에서 지난해 96.38%로 전체 비은행부문 성장이 미미했고 지난해 은행부문의 연결당기순익 비중은 95.48%에 이르렀다.
하나금융은 또 지난해 총자산이 116조1000억원으로 2005년보다 20.2% 늘어났으나 ROA는 0.90%에서 0.94%로, ROE는 13.80%에서 14.23%로 늘어나는 등 수익성 지표의 개선이 외형성장보다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신한지주는 겸업화와 대형화의 균형을 향한 노력이 차츰 성과를 내고 있어 대조적이다.
신한지주의 은행부문 비중은 총자산이 2004년 95.37%에서 2005년 91.17%로 낮아진 다음 지난해엔 89.81%로 90%벽이 허물어졌다. 순익비중은 더 낮아져서 2005년 93.97%에서 지난해 82.83%로 줄었다. 총자산 증가율이 20.97%인 가운데 ROA는 2005년 1.11%보다 떨어진 1.06%를 지난해 기록했으나 2004년 0.71%보다는 개선됐고 ROE역시 2004년 15.18%보다 좋아진 17.56%를 보였다.
신한지주는 올해 LG카드 편입에 따라 전체 비은행 부문 비중이 가장 선도적인 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할 채비를 끝냈다.
따라서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은 앞으로 증권과 보험을 비롯해 카드 캐피탈 등의 비은행 분야 전반에 걸친 역량 강화를 추진해 금융그룹다운 균형발전을 꾀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 에 힘써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세계 유수 금융지주사보다 아직 영세한 수준으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감독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아시아 신흥개발국을 비롯한 해외진출을 지원해 시장 선점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외국법인 자회사 편입 등의 법·제도적 손질을 하기로 했다.
<은행계 금융지주사 현황과 경영지표>
단위 : 개사, 명, 억원(총자산만 조원), %
*총자산, 연결순익에서 기타부문은 생략, 하나금융 2005년 순익은 그해 10~12월치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