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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잔고 14조원 육박

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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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4-18 20:35

3월말 현재 200만 계좌 돌파
RP형 급격 증가로 MMF형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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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MA 계좌에 대한 일반인들의 자산운용 수단으로서 인기가 급격하게 닳아오르면서 지난달 말 현재 200만 계좌를 돌파하고 잔고 역시 14조원에 육박하는 등 대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증권사의 CMA 잔고는 13조9235억원으로 14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시점 계좌수는 227만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4년 4월 동양종금증권이 최초로 출시한 이후 CMA는 불과 3년만에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증협이 CMA 계좌에 대한 집계를 시작한 지난해 9월말 5조5274억원, 104만 계좌였던 것에 비하면 6개월만에 각각 152%, 119%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 증가율 수직상승 = 특히 시간이 갈수록 그 증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말부터 올해 3월말까지 6개월간 월평균 CMA 잔고와 계좌수의 증가율은 전월대비 16.8%, 14.1%인데 비해 올 3월 증가율은 전월대비 23.2%, 20.5%를 기록해 최근으로 올수록 증가율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달 말 MMF 익일환매제가 도입되면서 RP(환매조건부채권)형 CMA의 증가세가 급격한 추세를 나타냈다.

RP형 CMA의 계좌수는 전월대비 27.1% 늘어난 96만계좌로 전체 계좌수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잔고 기준으로도 RP형이 전월대비 35.7% 증가한 9조3206억원으로 전체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했다.

증협은 CMA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은행 예금과 달리 하루만 맡겨도 연 4% 안팎의 수익률을 주는 데다 자동납부·급여이체 등 기본 기능 외에 공모주청약 우대·펀드 가입시 수수료 면제 등 각종 부가 서비스 혜택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CMA를 취급하고 있는 증권사는 모두 19개사로 지난해 9월 12개사였던 데 비해 대폭 늘어났다.

자본시장통합법의 지급결제 허용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여왔던 증권업계와 은행권의 사이에서 최근 은행계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CMA 취급 대열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MA 광고도 늘어 증권사 전체 광고중 CMA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에서 지난달 말 30%로 확대됐다.

은행 저금리의 보통예금을 급여통장으로 사용해왔던 고객들 상당수가 체크카드 결제 기능이 포함된 증권사의 CMA로 옮겨가는 현상은 자금시장의 초단기화를 반영하면서 금융권내의 경쟁에 불을 지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자통법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대형화가 시급하다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영업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고객유치 차원에서 CMA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왔다.

◆ RP형 급격히 늘어 부담 =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CMA 잔고의 급격한 증가는 채권보유액 및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에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의 CMA 이동시 약 210bp에서 460bp 정도의 이자마진 감소효과가 있기 때문에 단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고객예탁금과 CMA의 평균이자마진을 고려할 때 이자마진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는 고객예탁금 감소액의 약 10배에 이르는 외부 자금이 CMA로 순유입돼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RP형 CMA의 급격한 증가는 확대된 고객들에게 추가적인 자산관리 서비스 이외에도 확정금리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관리부문의 경쟁력이 미약한 증권사들은 그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CMA 증가에 따른 손익을 면밀히 분석해 적정 CMA 규모를 관리하고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거나 수신경쟁이 과도하게 가열될 경우 자제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가 최근 사상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는 등 활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이 취약한 증권사의 경우 더욱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채비율이 늘어난다는 것은 은행의 자기자본(BIS)비율과 같은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감독당국은 현재 증권사의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150% 미만으로 하락하게 되면 파생상품 취급을 제한하고 경영 시정조치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RP운용과 관련해 증권사별 부채비율이 어느 정도 수준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은 없기 때문에 감독당국은 CMA문제에 대해 증권사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증권사들은 RP로 운용하는 CMA를 줄이고 머니마켓펀드(MMF) 비중을 늘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RP로 운용할 경우 발생하는 영업용순자본비율 하락현상을 우려해 CMA 자금을 MMF로 운용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17일 RP형으로 운용되는 기존 CMA와 달리 MMF에 투자되며 수시출금이 가능한 ‘대신 MMF형 CMA’ 판매를 시작했다.

증권선물거래소 채권시장팀 김성경 부장은 “채권 신규발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채권 수익률이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며 “이는 증권사들이 CMA로 들어온 자금을 RP로 운용하면서 채권 수요가 커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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