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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논란’

한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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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4-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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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숨고르기’

은행창구 시간을 3시30분으로 단축하자는 주장에 대해 거센 논란이 일어나자 금융노조가 수정한 전략이다.

9일 금융노조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은행 창구영업 마감시간을 현재 오후 4시30분에서 오후 3시30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올해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러자 인터넷에서는 네티즌들의 성토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은행전체를 향한 비난이었다.

네티즌들은 창구 고객이 주로 자영업자나 인터넷 폰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서민과 고령자라 직접 창구를 이용하는 것 외에는 은행서비스를 이용할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일부 네티즌은 “일하기 힘들면 지금 받는 임금 반으로 줄이면 가능하다. 중소기업 두배 의 연봉을 받으니까 그렇게 하면 편하게 일하고 좋겠네”라고 비아냥도 서슴지 않았다.

은행원이라는 직업은 사회전체적으로 보면 괜찮은 축에 속한다. 높은 급여, 상대적으로 안정된 여건 등 취업준비생들의 취업희망 1순위에도 항상 빠지지 않는 편이다.

때문에 은행의 현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창구마감시간 단축이 자신들만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는 오해를 하기 충분하다. 더구나 일방적인 분위기로만 흐르는 사회에선 더욱 그렇다.

은행 내부에서도 “사회전체적으로 봤을 때 은행원이 화이트칼라 직종으로서 좋은 대우를 받는 건 사실이라 조심스럽게 대처했어야 했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하지만 금융노조의 취지는 보통 밤 10~11시는 돼야 퇴근하는 파행적인 근무시간을 조금이나마 조정해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창구 마감시간 3시30분’이라는 것에 본래의 취지가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는 금융노조의 세련되지 못한 전략 때문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정작 고쳐야 하는 것은 ‘상사가 퇴근하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책상을 지켜야 하는 문화’, ‘늦게까지 일하는 게 칭찬 받는 문화’ 등 이상한 것들이다.

이러한 문화는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에는 한참을 뒤쳐져있는 것이다.

거의 모든 상품에 파생개념이 들어가 복잡해졌고, 창구직원 뺨치는 펀드지식을 가진 고객들이 수두룩한데 출납업무에만 매달려 있는 직원이 제대로 고객을 상대할 리 없고 서비스의 개선도 불가능하다.

때문에 이젠 책상만 붙잡고 있는 ‘오래 버티는 행원’보다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공부하는 행원’이 필요한 세상이다. 그게 곧 은행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개발시간은 필수인데 현재의 근무조건에서는 이러한 기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초과근무를 없애야 하고 창구에서 늦게까지 일하려는 의식구조를 고쳐야 하는 것이다. 창구시간단축도 이러한 취지에서 나온 것인데 여론에 잘못 비춰지는 것이 아쉽고 금융노조의 전략도 서툴렀다고 밖에 할 수 없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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