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섹터펀드 특성고려, 몰빵투자는 아직 부담
최근 투자자들의 다양한 투자스타일과 니즈를 반영, 수익률까지 덤으로 노리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펀드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인구 고령 가속화에 따라 점차 관심이 증대되는 바이오테크섹터와 헬스케어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부터 글로벌 명품기업에 투자하는 일명 ‘럭셔리펀드’까지 이미 해외에서 그 운용성과를 인정받은 펀드들이 국내시장을 노크중인 것.
지난해 7월 출시된 푸르덴셜자산운용의 ‘Pru글로벌 헬스케어주식펀드’는 전 세계적으로 몰아닥친 인구고령화에 따른 헬스케어 소비증가와 바이오테크 상품의 증가 추세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Pru글로벌 헬스케어주식펀드’는 헬스케어섹터만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SECTORAL ASSET MANAGEME
NT(이하 SAM)에 펀드운용을 위임해 펀드의 전문성을 배가시켰다.
7일 한국을 방한한 SAM의 로렌 페이어 수석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최근 투자자들의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실제로 상품설정 이후 수익률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시현중”이라며 “더욱이 펀드에 편입되는 종목들은 전 세계 과학계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과학자들로 구성된 S.A.N(Scientific Advisory Network)의 과학자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효과를 노릴만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Pru글로벌 헬스케어주식펀드’는 국내에서도 지난해 7월 출시된 이후 지난 1월31일 기준 설정이후 16.12%의 꾸준한 수익률을 시현중이다.
이와 더불어 유럽과 미국 선진국에서 이제 중국 등 아시아 이머징국가까지 매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루이비통, 구찌, 포르셰 등 최고 명품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럭셔리펀드’를 표방하며 이들 명품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한 운용사는 한국운용의 ‘한국 월드와이드 럭셔리 종류형투자신탁’, PCA자산운용의 ‘럭셔리 컬렉션 채권형펀드’가 대표적.
여기에 기은SG자산운용도 화장품, 시계, 호텔, 금융서비스 등 전 세계 명품기업 140개 종목을 편입종목으로 운용하는 일명 ‘럭셔리&라이프스타일 펀드’를 이 달안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5일 기은SG자산운용의 초청으로 방한한 필립 라스니에 드 라바레트 프랑스 소시에뜨 제네럴(SGAM)수석 매니저는 “럭셔리펀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시현, 평균 5년에서 15년까지 중장기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며 “특히 명품기업의 브랜드 인지도상 타 기업들의 진입장벽이 높고, 구매자들 역시 한번 명품을 구입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구매를 하게 되는 일종의 라이프스타일적 성격이 강해 향후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미 꾸준한 성장률을 시현중인 선진국의 명품시장과 더불어 중국 등 신흥시장의 럭셔리 명품수요층은 2006년 현재 13%수준에서 오는 2010년까지는 20%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소시에뜨 제네럴이 지난 2002년 설정한 럭셔리펀드는 설정이후 168.4%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프랑스현지에서도 5 STAR 등급을 받는 등 성과면에서 인정받고 있는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처럼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선보이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펀드의 출시와 관련해서 시대의 트렌드와 부합하며 고객의 니즈를 수용하는 상품다양성 측면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리투자증권 조한조 펀드분석 연구원은 “근래 출시되고 있는 럭셔리펀드의 근본적인 등장배경은 전 세계 부유층, 특히 아시아쪽 신흥부유층이 증가함에 따른 것”이라면서 “아시아 신흥 부유층의 비중이 점차 증가되는 추세이므로 럭셔리펀드의 향후 전망은 밝아 보이며 분산투자 대안으로 고려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섹터펀드의 특성상 일반 유가증권 투자형 펀드 대비 해서는 전반적인 대중화를 이끌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며, 특히 많은 자산을 한번에 전부 투자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펀드분석팀장은 “럭셔리펀드의 경우 현재 종목에 편입되고 있는 명품산업에 대한 기준이 아직까지는 모호해 보인다”면서 “섹터펀드나 테마펀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향후 예측이 가능한 계량화된 수치이므로 투자자들은 이점을 잘 유념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