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민은행 경영진은 그 동안 겪은 우여곡절과 대금지급만 남겨 놓았던 매각계약을 파기 당한 것조차 새 식구를 맞이하기 위한 산고로 삼을 심산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검찰수사 결과는 물론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 등 정부 당국의 인가절차 세 가지 중대변수에 대한 안전장치를 걸어 놓았던 것은 지당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상태에서 수사 장기화와 부정적 결과를 의식한 론스타가 파기해서 무산된 것이기에 강 행장 말마따나 아쉬운 것이고, 아쉬웠던 만큼 재도전 의욕이 높다.
올 들어 강 행장이 직접 뱉은 멘트가 론스타가 매각을 재시도 하면 재도전 할 수 있다는 것이었기에 검찰 수사가 끝나고 정상적인 재매각 절차가 진행된다면 언제든 뛰어들 의지와 자금력이 있다.
금융계로 하여금 지극히 짧은 한 때나마 패배주의에 빠진듯 했던 하나금융 역시 매각 재추진 국면이 열리기를 기다리긴 마찬가지.
하나금융 관계자들의 요즘 공통된 멘트가 “단지 지금은 론스타측이 매각을 재추진 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언급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인 외환은행을 팔면서 대주주 자격마저 뒤집힐 수 있는 법원 판결을 앞두고 (론스타가)밀어붙일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때가 왔는데도 팔짱만 낄 이유가 없다”고 재도전 채비가 정중동인 상태임을 시사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