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형 투자은행’을 목표로 해외 진출을 활발히 추진해온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부터 해외시장에 대한 현장감을 높이고 이를 통한 명실상부한 업계선도주자로 나서기 위해 대대적인 부서장급 해외 현지방문 연수를 실시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총 5개 팀으로 3박5일 일정이며 1진은 10일부터 출발했다.
이번 방문단의 일정은 호찌민 증권거래소와 사이공증권사 등 현지 금융기관과 시장을 방문, 현지 자본시장에 대한 현황 설명을 듣고 한국운용의 베트남 현지 사무소를 찾아가 해외사업 진행사항에 대해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한국증권 이강행 경영지원본부장은 “작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대상 국가를 직접 방문해 현장감을 느끼며 국제적 마인드를 고취시키고자 실시하게 됐다”면서 “향후 아시아 최고의 금융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이와 같은 해외 연수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애사심 고취는 물론 조직 리더로서 이머징마켓에 대한 경험축적을 통한 업무능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연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신영증권도 리서치센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중 두 차례에 걸쳐 총 25명을 중국 상하이 현지로 보낸다. 특히 현지 증권사에서 중국측 애널리스트들과 토론도 하고 현지기업 탐방도 실시, 현장감각을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 서울증권은 임직원 자녀들에 대한 눈길끄는 중국연수를 실시했다.
이 연수 프로그램을 강찬수 회장의 사비 출연을 통해 실시했던 것. 지난주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오는 24일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서울증권과 계열사 임직원들의 취학자녀 전원을 대상으로 4박5일간 진행된다. 임직원들의 사기도 진작시키고, 신흥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취지다.
자녀 수에 제한없이 임직원의 취학자녀 전원을 대상으로 하며 초등학생 195명, 중학생 80명, 고등학생 및 대학생 60명 등 총 335명이 참가한다. 중국 상하이 및 인근의 역사적인 도시에서 일제 식민지 하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문, 중국의 발전상 견학, 중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사적지 탐방, 체험학습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선발한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미래에셋 홍콩운용사 및 현지법인 방문, 홍콩 자본시장 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현대증권도 지난해 총 5차례에 걸쳐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중국 및 일본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했던 바 있다. SK증권은 회사 영업력 강화에 이바지한 우수직원 34명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차세대 펀드매니저 20명을 사내에서 뽑아 해외연수를 보냈었고 동부증권은 우수직원 15명을 대상으로 싱가포르·인도네시아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교보증권도 매년 8명을 선발, 8주 동안 글로벌 금융기법 벤치마킹을 위한 단기 해외전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사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