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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고 건전한 시장 발돋움”

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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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1-01 21:33

2007 정해년 증시 풀어야 할 과제들
시장 성숙도 높여 선순환 구조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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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정해년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 세계에서 한국증시는 주가상승률 41위라는 좋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 의미있는 한해였다. 올해는 무엇보다 자금의 직접조달과 이를 통한 산업발전으로 경제 전반에 활력을 되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등으로 격변의 한해를 예고하고 있는 2007년 증시 주변상황은 아직도 나아갈 길이 멀다.

◇ 시장 활력 회복 기대 = 지난해 기업들의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은 5조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자사주 매입·현금배당 등으로 상장사들의 지출액은 13조원에 달했다.

이밖에 한국시장에서 지난해까지 상장회사 수는 732개로 2002년의 683개에 비해 겨우 7%(47개사)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홍콩 증시 상장기업은 17.8% 늘었다.

올해는 떠나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펀드들의 수익률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진출입에도 보다 유연하고 자유로워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으로 부실 기업을 시장으로부터 제때 격리시키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은 17개사였다. 2004년 70개, 2005년 64개사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은 퇴출 명단에 오른 기업들 대부분이 외부감사의견 변경, 감자 및 유상증자, 결산기 변경 등 각종 편법으로 규정을 피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퇴출 주기를 단축하는 등 개선된 퇴출제도를 마련해 지난말부터 시행에 들어간 상태. 시장 관계자들은 시장의 건전성을 위해서 퇴출 기준은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고 퇴출기업이 다시 회복해 재상장할 수 있는 폭을 넓혀줘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07년은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구태를 재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세계 무대 당당한 전문인력 절실 = 국내 금융 및 자본시장의 인력수준도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기 위해 크게 높여야 할 입장이다.

최근 증권가는 구조조정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고 새해에도 이를 위한 노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소매영업과 IB관련 법인영업의 인력 비율은 8대 2 정도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및 부실채권 처리 등에서는 어느 정도 커다란 성과를 쌓았다는 평가도 있으나 M&A 분야 업무는 거의 대부분을 외국계 업체에 내주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 서혁준 연구위원은 “기업대상 IB업무에서 국내 증권사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외국계 증권사와 경쟁이 안되는 게 현실”이라며 “인력과 업무의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한국투자, 대우, 현대증권 등이 자체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거나 해외 MBA 출신 인력을 선발하고 적극적으로 영입, 국제영업 관련 조직을 강화했다.



◇ ‘뒷문상장·시세조종’ 탈피해야 = 주식시장의 새내기 기업 가운데 44%가 우회상장의 길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기업이 상장사와의 합병을 통하거나 포괄적 주식교환, 영업양수도 등의 방법으로 효과를 봤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상장과 우회상장을 통해 116개사가 주식시장에 입성해 2005년 113개사에 비해 2.6% 늘었고 이들의 시가총액은 21조3013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7%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우회상장(45개사)과 신규상장(53개사)을 통해 98개사가 들어왔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선 우회상장(6개사)과 신규상장(12개사) 방식으로 18개사가 새로 등장했다.

2005년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주가를 움직이는 강력한 테마로 부상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불붙기 시작한 우회상장 열풍은 유가증권시장으로까지 옮겨 붙었으며 급기야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강도높은 규제책을 마련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우회상장은 인기 테마에 편승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머니게임 수단으로 전락하거나 경영권의 잦은 변동으로 부실을 키울 수 있는 소지를 내포하고 있어 새해 증시에서는 개선되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에도 인수합병(M&A)이나 경영권 변동 등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공시하기 전 해당 기업의 주가가 미리 오르는 사례는 시장 주변에서 종종 있어왔다. 일례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가 지분을 매입했던 화성산업, 크라운제과, 동원개발 등이 공시 이전에 주가가 급등해 의혹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주가조작과 횡령 사고 등 불법 거래가 있었고 바이오·엔터테인먼트 등의 테마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여전히 남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장외업체 제3자배정 유상증자나 최대주주 등의 주식을 인수한 뒤 우회상장으로 취득하게 된 주식도 6개월간 매각이 제한된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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