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26일에는 인텔코리아가 신 경영 PC방 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12곳의 우수 PC방을 선정하는 등 대체 수요를 잡기 위한 다양한 강경책과 회유책이 병행되고 있다.
◇ 당근과 채찍을 병행한 공동전선
지난 12월초 한국MS는 PC방의 불법 운영체제 사용에 대한 시장조사를 마무리 짓고 2007년부터 악의적인 불법 운영체제 사용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MS는 COA(정품인증 시리얼넘버 스티커)를 미부착한 데스크톱에 대해서는 정품CD나 책자의 확보 유무에 관계없이 라이선스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PC방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는 고스트를 활용해 하나의 시디키로 전체 PC를 세팅하던 PC방 관례의 허를 찌른 것이다. 더 이상 정품 윈도의 빈상자를 옆 PC방에서 잠시 빌려오는 것만으로 단속의 손길을 피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불법 운영체제에 대한 한국MS의 강경책이 윈도 비스타 출시와 맞물려 있는 점은 주목할 사안이다. 꼼짝없이 정품 라이선스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PC방 사업주의 입장에서는 같은 값이면 최신 버전인 윈도 비스타를 선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PC방을 중심으로 한 윈도 비스타 확산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 CPU 벤더도 기류조성에 합류
한국MS의 정책과 함께 PC방 시설기준에 대한 정부의 단속 강화 역시도 프로세서 벤더에게는 또 다른 시장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기류와 시설 변화에 힘입어 PC 하드웨어 영역의 대체수요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
지난 19일 AMD코리아는 한국HP와의 협력을 통해 잠재고객인 PC방 사업주의 직접적인 포섭에 나섰다. PC방 운영에 대한 관련 법규 세미나를 개최하고 동시에 64비트 윈도 비스타 환경에 최적화된 자사의 최신 칩셋과 그래픽 기술 동향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에 반해, 인텔코리아는 한국MS·한국렌탈·NHN·TG삼보 등의 업체와 함께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신경영 PC방 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3개월간 진행해 PC방 환경 개선에 노력한 12곳의 업체를 선정하고, i-cafe star 인증패 수여와 동시에 코어2 듀오 기반의 PC 및 19인치 LCD 모니터를 6개월간 무상으로 대여해 주는 회유책을 선택했다. 이 같은 프로세서 벤더의 적극적인 엔드유저 확보는 지난 수년간 PC제조업체의 뒷전에서 소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고수해온 기존의 입장과는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 온라인 게임 시장이 변수
프로세서 벤더의 직접적인 엔드유저 확보 전략은 이례적으로, 실리추구를 향한 의지의 표출로 볼 수 있다. 프로세서 벤더는 지난 수년간 서버시장에서 성능경쟁에 주력했지만, 개수 당 단가를 책정하는 가격정책 탓에 높은 이윤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또한 전체 성능을 예상해서 구축되는 기업용 시장의 특성상 지속적인 프로세서의 기술력 발전은 제품판매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PC방 대체수요는 기존과 동일한 규모로 발생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PC방 대체시장의 성공 열쇠는 사실상 온라인 게임업체의 몫으로 돌아갔다. 대다수의 PC방은 현존하는 인기 온라인 게임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병행해 왔다. 따라서 기존 인프라에 커다란 변화를 주기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컨텐츠 개발이 우선되야 한다. 이번 프로모션에 동참한 NHN이 주목받는 이유다.
차세대 OS인 윈도 비스타와 온라인 게임업계의 동참이 게임위주로 성장한 PC방에서 속도와 성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PC방 고객을 대상으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