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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2006년 주식시장 Review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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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12-20 22:06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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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2006년 주식시장 Review
◇ 글로벌 증시의 상승과 한국증시의 상대적 부진

2006년 MSCI 전세계 지수는 달러화 기준으로 총 18.6%상승률을 기록했다(이하 주가 등락률은 모두 12월 15일 기준). 이는 2005년 8.8% 상승률 대비 2배 이상의 수익률이다.

특히 선진시장의 경우 지난해 7.6%의 한 자릿수 상승률에서 벗어나 18.0%라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증시 강세를 주도했으며, 특히 미국의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흥시장의 강세도 계속됐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달러화 기준으로 총 26.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0.3% 상승률에 이어 지속적인 강세를 이어간 것이다. 신흥시장의 강세는 역시 BRIC’s로 대표되는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증시가 주도했다.

반면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 강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MSCI 한국지수는 달러화 기준으로 11.6% 증가에 그쳤고, KOSPI 기준으로는 3.08%에 불과하다. 물론 2005년에 KOSPI가 54%의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을 감안해야겠지만, 한국과 비슷하게 상승했던 신흥유럽과 신흥라틴 시장이 2005년에 이어 2006년에도 20% 이상 상승했다는 점은 한국증시의 상대적 부진을 말해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67.6%), 철강금속(+46.5%), 건설(+31.6%), 통신(+20.4%) 업종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KOSPI 내 가장 높은 시가총액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전자(-13.6%), 금융(+0.9%), 운수장비(-7.9%) 업종이 부진하면서 전체 지수 부진의 원인이 되었다.

규모별로는 중형주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KOSPI 중형주 지수는 5.0%의 상승률을 기록해 KOSPI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산가치 및 M&A 이슈가 연중 내내 중요한 테마로 인식되면서 이에 해당하는 중형주의 강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한국증시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것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다.

첫째,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IT섹터의 상대적 약세 때문이었다. 일본과 대만 등 IT섹터 비중이 높은 여타 아시아 주요국의 약세도 이러한 이유가 컸을것으로 본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에너지와 소재, 유틸리티 섹터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한국증시에는 불리한 환경이었다.

둘째, 환율에 따른 기업실적 모멘텀이 약화되었다는 점도 글로벌 시장과의 차별화를 가져왔다. 달러화 대비 원화가 2005년에 2.4% 절상된 데 이어 2006년에는 7.5%나 추가 절상되면서 기업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셋째, 경기와 실적 모멘텀 약화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로 연결되면서 수급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2006년 중 기록한 12.3조원의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는 한국증시가 개방된 이래 최대이다.

넷째,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고조된 정치적 리스크는 글로벌 증시와의 동조화 시도를 무산시키는 한국증시 고유의 비체계적 위험으로 작용했다.

◇ 월간 지수 동향

월별로는 4월, 8월, 11월 강한 상승을 기록했으나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등 연간 전체적으로 기간조정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0월 북한의 핵실험으로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폭락하기도 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는 더 이상 장기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 상황이다

4월 :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종결 기대감 등 글로벌 유동성 장세

8월 : 미국의 금리인하 등으로 미국 발 경기 경착륙 우려 해소되며 안도성 랠리

11월 : 미국경기 둔화속도 예상보다 완만하며 다우지수 사상최고치 경신, 이머징마켓 랠리로 한국주식시장도 동반 강세

◇ 경기 동향

수출경기는 3000억달러 조기 달성 등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고 내수경기 역시 4분기를 기점으로 저점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경기에 대한 센티먼트는 매우 악화되었다.

해외부분에서 미국의 경기둔화와 원/달러 강세에 따른 한국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 내수소비는 소비의 양극화, 대출증가에 따른 원리금 상환액 증가 등으로 소비의 만성침체에 대한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 2006년 수급 동향 : 외국인의 사상최대 매도

2006년 수급상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 매도였다. 2006년 외국인은 총 12.3조원의 대규모 매도를 기록하면서, 1998년 한국증시가 외국인에게 완전 개방된 이후 연간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6.2조원)에 대한 매도공세가 집중되었지만, 업종 시가총액과 비교한 외국인 매도 규모는 철강금속(-1.3조원)과 운수장비(-1.1조원) 업종이 가장 많았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순매도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 Fund Flow는 2006년 5월 이후 큰 폭의 순유출을 기록했다가 안정을 찾았지만 자금유입 모멘텀은 훼손되었다.

연간으로 아시아퍼시픽(일본 제외)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2005년 대비 무려 73%가 늘었지만 중국과 인도, 대만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신흥시장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2005년 대비 19% 감소했다.

외국인이 이처럼 차별적으로 한국증시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나 그 중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한국증시는 MSCI와 FTSE에서 신흥시장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최근 중국과 인도 등 여타 신흥시장의 중요성이 확대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중 MSCI 신흥시장 지수 내 한국증시의 비중이 연초대비 1.7%p 감소했고, 러시아와 중국, 인도 등은 비중이 상향조정 되었다는 것은 이 같은 외국인의 시각을 반영했다고 판단된다.

둘째, 국내 기업의 이익모멘텀 감소에 있다. 외국인은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2005년과 2006년 매도로 임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이 고성장과 함께 높은 이익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신흥증시에 비해 한국증시가 비교열위에 놓여있는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을 것이다.

한편 국내 수급 상황은 외국인 매도를 완충시켰지만, 2005년과 같이 지수 상승을 끌어올릴 만한 주체세력으로 등장하지는 못했다.

국내 기관은 총 10.3조원을 매수했지만, 기계적인 프로그램 매매 형태로 유입된 것이 2.9조원으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수차익잔고는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펀드 흐름을 살펴보면, 11월까지 주식형 펀드 수신고 증가는 총 20.1조원으로, 세부적으로는 해외 주식형 증가분이 4.3조원, 국내 주식형 증가분이 15.8조원이다. 이 중 결산재투자에 의한 잔고 증가가 총 7.4조원(해외 0.5조원, 국내 6.9조원)으로 순수 주식형으로 유입된 금액은 12.7조원으로 줄어든다.

이를 종합해 볼 때, 국내 수급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를 막아냈다는 점에서는 한단계 높아진 수급의 질적 향상을 이루었지만, 그 이상의 주도세력으로는 부각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개인의 경우 간접투자문화의 성숙으로 인해 증시 직접 참여 비중은 점차 낮아졌으며, 더욱이 미수잔고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인해 개인 거래대금이 감소했다. 고객예탁금은 12.2조원에서 9.5조원으로, 미수잔고는 2.1조원에서 8,670억원으로 급감했다.

◇ 2006년 증시 이슈

유가는 상반기까지 배럴 당 80달러 대까지 위협하면서 글로벌 증시를 괴롭혔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60달러 대까지 빠른 속도로 하락했고, 글로벌 인플레 리스크를 낮추면서 미국 연준리가 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경제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했다. 이는 글로벌 증시의 강력한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다.

환율은 2005년말 1000원이 넘었으나 2006년 말 현재에는 920원대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2005년 1025원에서 2006년 960원으로 약 6.3% 평가절상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강세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에 따른 달러화 약세, 중국 위안화의 높은 절상 압력 및 일본은행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 한국의 수출경기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역외 투기적인 원화 매수 수요 등이 환율 강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IT, 자동차 등 주요 수출기업은 외환 환산 차손 등으로 마진이 줄어들며 올해 전체 기업이익의 하향을 주도했다. 또한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에 대한 우려는 외국인의 이탈에도 영향을 보였다고 판단된다.

매크로 이슈에서 중요했던 이슈는 글로벌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논쟁이었다.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논쟁이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연착륙 가능성이 높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2006년 글로벌 경기는 제한적인 물가상승과 완만한 성장이 이어지는 골디락스 국면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올해 중반 미국 부동산 경기조정이 본격화되고,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급격한 경기위축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기도 했으나, 다행히 우려에 불과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4분기 초반에 들어서는 OECD를 비롯한 각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예상 시점보다 빠른 반등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2007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북한 핵실험 소식은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의 돌발 이슈로 작용했다.

특히 10월초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급격한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북한 핵실험은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가는 마지막 벼랑끝 전술이라는 점에서 투자자의 우려가 매우 컸으나, 결과론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추세를 좌우하지는 못한다”는 과거의 학습효과가 반복된 결과를 낳았다.

물론, 아직까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행형에 있는 상황이지만, 진행중인 시나리오는 시장에서 예상한 외교적 협상카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케하고 있다. 만약 원만한 결과가 도출될 경우 한국증시만이 가지고 있었던 고유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밖에 국내외 정치·외교적 이슈로는 9월 중순 태국의 쿠데타 발발, 9월말 일본 아베 신임 총리 취임,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국내 정부 부동산 안정화 대책 발표 등이 주목됐으나, 대부분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없었거나 일회성 이슈에 그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정부 부동산 안정화 대책의 경우 발표 전후 상당한 변수로 부각됐으나, 실제로 증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 2006년 한국 증시 시사점

과거 한국증시는 대외 변수에 좌우되는 경향을 강하게 보여왔다. 특히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여지없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취약한 수급 구조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나 사상 최대의 외국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한국증시의 변동성은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2006년 한국증시 흐름이 글로벌 증시와의 동조화 약화로 나타났지만 경기와 기업실적 모멘텀 둔화, 대규모 외국인 순매도, 정치적 리스크 발생 등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증시가 장기 상승 추세를 유지했다는 것은 한국증시의 재평가 과정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한 결과라고 판단된다.

그리고 이처럼 높아진 안정성은 2007년에도 한국증시의 Re-rating이 지속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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