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한 여신관리 시스템 정비와 함께 중소형사들도 차세대 기간계 시스템 구축에 뛰어들면서 생명보험업계 전반에 걸친 시스템 정비작업이 한창이다.
이러한 생보업계의 변화는 RAAS(리스크평가제도), 위험기준자기자본요구제도(RBC) 등 신 규제 도입과 새로운 보험상품의 활성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오는 2007년 RAAS와 RBC제도가 도입될 경우 보험계약 인수 및 준비금 적립과 관련한 보험 리스크, 자산운용에 내재된 시장·신용 리스크 등을 계량화해 측정한 뒤 위험·자본 연관계수 및 필요자본량을 도출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이 필수화된다.
이에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을 중심으로 차세대 여신관리시스템의 구축작업이 한창이다.
대형 생보사들이 여신관리시스템만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 생보사들은 이번 기회를 계기로 노후한 기간계 시스템 전체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과 동부생명이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으며, 신한생명과 동양생명은 내년도에 차세대 기간계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동부생명과 신한생명은 지주회사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정보계 시스템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그룹사의 고객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험영업과 상품개발에서의 시너지 극대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차세대 기간계 시스템 구축의 경우 수백억원의 초기 투자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으로 그동안 대형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새로운 영업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 중소형 생보사 관계자는 “차세대 기간계 시스템의 구축은 단순한 시스템 구축이 아닌 수백억원대의 부담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중소형사들의 여력이 증가했다는 반증”이라며 “변액보험 등 투자형 상품 판매나 새로운 고객요구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가능해 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신상품 개발 당시 일주일이상 소요됐던 시스템 구축 기간이 새로운 시스템의 구현으로 이틀 혹은 하루면 가능해 전반적인 생산성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