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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브랜드 사용 연장 ‘되나! 안되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6-12-13 21:50

신한금융지주 “2년간 브랜드 사용 희망한다” 피력
LG그룹 “사용료 지불한다 해도 이용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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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 인수를 위한 가격협상을 사실상 마쳤다고 하지만 해결해야 할 현안들은 산적해 있다.

우선 LG카드 브랜드 사용 여부부터 해결해야 한다.

2003년 카드사태 당시 LG그룹과 채권단은 새로운 인수업체가 결정된 이후 3개월까지만 LG카드 브랜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신한지주는 LG카드는 2년간 별도 자회사로 운영할 계획이지만, 매각종료일로부터 3개월까지만 LG카드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LG그룹 측이 매각된 기업에 대해서는 LG그룹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브랜드 사용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LG카드 인수 후 ‘아시아 선도 글로벌 톱5 카드사업자’비전을 제시한 신한금융지주의 계획이 시작부터 힘든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 글로벌 톱10 카드사 탄생 예고

산업은행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한지주는 LG카드의 최종 매각 가격을 5조1827억원(주당 6만7770원)에 합의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신한지주는 당초 총 발행주식 수의 61%를 5조2317억원(주당가격 6만8410원)에 매입할 것을 제시했지만 가격조정 협상결과 490억원을 차감했다고 산업은행이 설명했다.

가격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한지주는 오는 18일 열릴 이사회에서 합의된 가격에 대한 승인을 받은 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와 금감위의 자회사 편입인가 등을 거친 뒤 내년 2월 초께 채권단과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사들이는 공개매수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신한지주는 LG카드를 향후 2년간 분리 경영한 후 신한카드와 통합을 추진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없이 LG카드 전 직원을 승계할 계획이다.

신한지주는 늦어도 내년 3월 하순까지는 LG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으며 국내 시장점유율도 25.9%로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오는 2015년까지 신용카드 사업부문을 세계 5위 카드 사업자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카드와 신한카드가 통합하면 시장점유율이 25.95%로 국민카드(16.4%), 삼성카드(13.0%)가 뒤쫓기 힘든 수준으로 상승한다. 특히 이용액 기준으로는 현 수준으로도 세계 10위로 뛰어오를 수 있을 것으로 신한지주 측은 분석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이처럼 막강한 고객 DB를 활용, 신규고객 유치 및 은행과 비은행간 교차판매를 확대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그룹의 카드사업은 BOA, 씨티그룹 등 글로벌 카드사와 경쟁하며 2015년 글로벌 5위를 목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 유예기간 LG브랜드사용 고민

신한지주는 ‘글로벌 TOP5 카드사업자’에 걸맞은 브랜드명을 선택한다는 큰 틀만 정한 채 조만간 구체적인 BI(Brand Identity) 검토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신한지주는 새 브랜드 개발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 등을 감안해 인수 후 유예기간인 2년 간은 로열티부담을 감수해서라도 LG그룹과 계약을 통해 ‘LG카드’ 브랜드 사용을 연장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1200만명 가까이 사용하는 LG카드의 브랜드 가치가 워낙 크고, 잘못 바꿨다가는 고객들에게 혼란을 줘 시너지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지주 측은 세금 문제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브랜드는 양 체제로 가져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현재 산업은행과 LG그룹측과의 계약에 의해 LG카드 인수자는 인수 후 3개월까지 ‘LG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신한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한 3개월까지는 별도의 로열티 없이 ‘LG’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무엇보다 LG그룹측의 의중이 관건이다.

일단 지금까지 나타난 LG그룹 측의 입장을 종합해 보면 신한지주가 인수 후 2년간 LG카드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LG카드가 더이상 LG그룹 계열사가 아닌 이상, 사용료를 내고 LG 브랜드를 계속 쓰는 것은 어렵다는 것.

만약 LG그룹이 브랜드 연장사용을 거절한다면 신한지주로서는 난처한 상황이 된다.

신한지주 측은 LG그룹과 브랜드 사용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가 협의할 계획이다.

신한지주는 “LG그룹과 협의해 계속 브랜드를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LG카드 브랜드 이외의 브랜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카드 고위관계자는 “3개월은 브랜드 정비에 물리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며 “LG카드가 소프트랜딩할 때까지 LG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주)LG는 LG전자·화학 등 계열사들을 상대로 매출액의 0.2% 정도를 연간 브랜드 사용료로 받고 있다. LG카드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수익)이 2조7297억임을 감안하면 연 55억원 선이다.

한편 신한지주는 통합 카드사 브랜드 선정과 “비용 문제 등 다각도의 검토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는 방안도 심도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신한지주 관계자는 “통합 카드사의 브랜드 선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탑5 비전을 달성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게 어떤 것이냐의 여부”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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