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환율 하락에 대비 기업들이 지속적인 환포지션 관리와 외화파생상품 등을 통해 환헷지를 하는 등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법인중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화관련 순이익이 2조36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1%가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외화관련 순이익이란 외화 자산을 회수하거나 외화 부채를 상환할 때 환율의 변동으로 발생한 실제 순이익과 결산일 현재 화폐성 외화자산 또는 화폐성 외화부채를 평가할 때 환율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순이익 등을 합한 것.
특히 파생상품평가순이익(평가이익-평가손실)은 20.0% 감소한 반면, 파생상품거래순이익(거래이익-거래손실)은 1495.6%가 증가했다.
파생상품평가순이익이란 결산일 현재 선도·선물·스왑·옵션 기타 이와 유사한 파생상품의 미결제 금액을 공정가액으로 평가하여 발생하는 순이익이다.
이와 더불어 파생상품거래순이익은 선도·선물·스왑·옵션 기타 이와 유사한 파생상품의 만기 결제과정에서 약정가액과 실제 결제금액의 차이로 발생하는 순이익을 지칭한다.
한편 지난 9월말 현재 미결제파생상품 잔액은 모두 74조64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조5351억원)보다 64.5% 늘어나는 등 기업들의 파생상품 이용규모는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운수장비, 운송업, 전자통신장비, 자동차, 화학제품, 종합건설업 등이 수출대금의 안정적 회수를 위해 파생상품을 활용한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상장협 관계자는 “선물환 등을 이용해 파생상품매도포지션을 취함으로써 환율하락에 따라 현물에서 발생한 손실을 파생상품을 이용하여 효과적으로 헷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환율변동위험의 헷지대상으로는 통화선도(특정통화를 미래의 특정일에 약정된 환율로 매입·매도하기로 하는 거래)를, 금리변동위험의 헷지 대상으로는 이자율스왑(명목상의 원금을 기준으로 계산된 이자를 약정된 시기에 상호 교환하고 만기에는 원금을 교환하는 거래)을 가장 많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기업 100개사중 67개사가 파생상품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중 40개사가 헷지대상으로 통화선도를, 24개사가 이자율스왑을 가장 많이 활용했다.
이와 더불어 기타 원유, 금속 등의 현물 파생상품 및 주식을 대상으로 한 스왑, 옵션 등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별로 외화관련순이익 상위사는 대한항공이 320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중공업(27조8999억원), 현대중공업(27조5095억원), 대우조선해양(27조4525억원), 한국전력공사(15조944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파생상품순이익은 현대중공업이 3015억원을 올려 가장 많았으며 대우조선해양(2983억원), 삼성중공업(2938억원), LG필립스LCD(1444억원) 등이 그뒤를 차지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