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상적으로 기업실적과 국가의 증시는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최근 이들이 큰 연관관계가 없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즉 시장이 부진해도 기업 실적은 호조를 보일 수 있다는 것.
세계적 자산운용그룹인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은 지난 16일 1999년부터 2005년까지 MSCI지수를 기준으로 각 국가의 주식시장과 해당국 기업들의 실적을 조사해 본 결과, 미국과 일본은 이 기간 최악의 시장성과를 보였으나, 해당국의 기업들은 최고의 성과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피델리티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1999년 전 세계에서 최고 실적을 보인 상위 20개 기업 중 12개사가 포함됐고 그 이후에도 2005년까지 한두 번을 제외하고는 매년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들도 2001년 상위 20개 기업 중 10개가 포함된 것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일본 기업들을 누르고 수위를 차지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1999년도 미국시장에서 퀄 컴(Qualcom)은 주가가 2700% 상승하는 등 기술주의 붐으로 인해 이례적인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수익률 기준으로 상위 20위에 들은 기업들은 그 이후에도 몇 년 동안 평균 투자금액의 두 배 이상의 좋은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들 국가 증시의 실적은 크게 부진, 개별기업들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중 MSCI지수를 살펴보면 일본과 미국은 누적실적이 각각 -14.9%, -15.6%를 기록하며 핀란드(-46.6%), 필리핀(-33.7%), 대만(-27.5%)과 함께 최악의 성과를 보였다.
반면 실적 상위 20개 기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주식시장이 그야말로 폭등한 국가들도 상당수다. 특히 콜롬비아(746.5%), 체코(513.0%), 파키스탄(349.6%), 러시아(282.8%), 이집트(257.8%) 등은 1999년 이후 7년 동안 꾸준한 시장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피델리티 글로벌특별주펀드 조마 코호넨(Jorma Korhonen) 매니저는 “조사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변동이 심한 국가들의 주식시장은 최고의 지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은 오히려 주가상승률이 낮았던 국가에서 나타났다”며 “특정 기업의 실적이 우수하다고 해당 국가의 주식시장이 저절로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결과는 투자자들에게 시장 실적보다 기업의 펀더멘털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각 기업의 해당 국가 시장흐름을 잘 예측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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