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드사간 경쟁이 격화되고있는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카드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BC카드 공동마케팅 체제로는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농협카드는 오는 2008년 10월까지 신용카드 독자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농협카드는 독자시스템을 구축해 자체 고유 브랜드의 신용카드가 출시되더라도 ‘농협BC카드’브랜드는 그대로 사용키로 해, ‘듀얼(dual) 브랜드’ 체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 하나은행 등이 카드시장의 판도변화를 불러올 마스터 플랜을 내놓은 가운데 농협카드가 BC카드의 공동마케팅체제에서 벗어나 카드회원에 대한 차별적인 마케팅과 서비스를 위해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카드시장 점유율을 오는 2010년까지 10%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아래 2008년 10월까지 신용카드 독자시스템을 구축하기로 장기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예정대로 신용카드 독자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별도의 신용카드 회사가 새로 탄생하는 효과가 나올 수 있어 최근 격화되고 있는 카드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도 있다.
BC카드의 표준화된 공동 상품에서 벗어나 농협이 독자적으로 고객 니즈에 맞춘 맞춤형 카드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 독자적인 카드시스템이 구축되고 자체 브랜드의 신용카드가 출시되더라도 지금의 ‘농협 BC카드’브랜드는 일단 그대로 사용할 방침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독자시스템이 구축된 이후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일단은 독자 브랜드와 BC카드 브랜드 양쪽 모두 사용해 효과적인 카드마케팅을 추진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상황에 따라 카드회원에게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감안하여 듀얼 브랜드 체제로 갈 것인지, 하나의 브랜드로 갈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는 것.
하지만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개발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데다 기간도 1년 6개월 정도 걸리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만만치 않다.
한편 BC카드 관계자는 회원사인 농협카드가 신용카드 독자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 “농협이 예정대로 2008년 10월에 독자적인 신용카드 시스템을 구축해도 상당기간 ‘BC’ 브랜드와 가맹점 네트워크는 이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