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여의도 증권가에 문화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회들이 속속 열려 무미건조한 일상에 찌든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전시회를 개최중인 증권사는 한화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한국증권 등으로 각각 특색있는 작품과 테마로 고객맞이에 한창이다.
한화증권은 가을맞이 이벤트로 지난 10월 2일부터 여의도 한화증권 사옥 4층 ‘한화 아뜨리움’에서 미술전시회를 개최하는 중이다.
한화증권 인사총무팀 김영훈 대리는 “지난 4월 재개장한 본사 사옥 4층에 새롭게 꾸민 녹색공간 아뜨리움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더욱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이번 미술전시회를 기획했다”며 “일상에 지친 고객들에게 잠시나마 여유와 편안한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차 한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밝혔다.
이번 미술전시회는 (주)아르떼필과 연계, ‘사랑을 노래하는 작가’ ‘헤몽페네(Raymond Peynet)의 작품을 시작으로, 앞으로 2개월 단위마다 여러 화가들의 작품을 오는 2007년 4월까지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6월 미숙아돕기 구족화가작품전을 필두로 미술과 사회공헌의 조우 일명 ‘매칭기프트’형식의 미술마케팅을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엔 지난달 25일부터 한국공예문화진흥원과 공동으로 여의도 본사 1층 로비에서 결식아동돕기 ‘한국공예사랑-문화공간의 어울림 展’을 개최중이다.
오는 12월 말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회에서는 섬유, 도자, 유리, 목칠, 보석, 금속, 자수, 한지 등 한국공예문화진흥원 8개 분과 소속 100여명의 작가들의 작품 500여 점이 선보일 예정.
이번 전시회에서 발생한 수익은 한국복지재단 후원 결식아동을 위한 도시락 마련에 사용된다.
이와 관련 굿모닝신한증권 총무부 조지연 대리는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라며 “향후 사회공헌과 미술의 성격을 내포한 성격의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시각적 탐미’ 뛰어넘어 ‘아트파이낸스’ 접목 = 기존의 미술전시회 개념에 ‘아트파이낸스’(Art-finance)를 도입한 한국증권의 경우는 압구정PB센터내에 독립적인 갤러리공간인 ‘True Friend 갤러리’를 설치해 미술품을 직접투자대상으로 설정한 점이 눈에 띈다.
‘아트파이낸스’란 고객에게 고품격 문화접촉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품에 대한 투자정보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마케팅의 일종이다.
이를 위해 한국증권은 미술품에 대한 투자안목을 높이고 올바른 적정가 산출을 위해 ‘True Friend 갤러리’내에 미술품 전문기관인 ‘서울 옥션’의 아트컨설턴트를 상주시켜 미술품투자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술품관련 투자는 장기투자를 요하므로 포트폴리오를 통한 분산투자가 필수로 손꼽히는 만큼, 이에 따른 방법을 통해 투자위험은 줄이고 기대수익은 높일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증권은 올 들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제1회 한국 대표 작가 초대전’(미술품계의 대형주) ▲4월부터 5월까지 제2회 백남준 회고전(미술품계의 테마주) ▲6월부터 8월까지 한국대표작가 판화전(미술품계의 적립식투자) ▲9월부터 오는 11월까지 한국유망 신진작가전(미술품계의 가치주)을 진행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그림과 함께 하는 수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은 미술품에 대한 투자가치 산정법 및 감상법을 주제로 전문강사를 초청하는 세미나로, 이제는 예약을 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 인기강좌로 자리매김중이다.
이와 관련 한국증권 박미경 PB본부장은 “이미 30여회의 미술품 투자거래를 성사시켰다”며“타 금융권의 경우 객장에서 일회성 이벤트나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제한적인 그림전시와 미술품 투자를 지원하는 것에 비해 한국증권은 전문 아트컨설턴트가 상주해 직접 투자방법을 안내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