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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카드사 선할인 서비스 확대 ‘藥이냐 毒이냐’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6-10-11 21:24

카드사 ‘고객 로열티 마케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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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 현재 총 선할인 금액 5500억

시장 일각에서 ‘족쇄 마케팅’ 지적도

“카드회사가 경쟁에서 이기려면 자사의 카드이용을 늘리고 경쟁사의 카드를 못쓰게 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포인트 선(先)할인 서비스는 좋은 마케팅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리 할인받은 금액을 모두 갚으려면 일정금액 이상을 결제해야 한다는 점에서 선할인 서비스는 일종의 ‘족쇄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건을 살 때 일정 금액을 할인 받은 뒤 나중에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생긴 포인트로 이를 갚아나가는 ‘선할인 서비스’ 경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 2003년 자동차에 대한 선할인제를 시행해 대박을 터뜨리자 너도나도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선할인 품목도 다양해지면서 시장영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선할인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꾸준한 카드실적과 양질의 회원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카드사들의 포인트 선할인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 ‘선할인 카드’ 출시 봇물

농협은 지난 6월부터 발매하고 있는 ‘매직 톱(Magic TOP) 카드’ 선할인서비스를 11일부터 제공하고 있다. 최고 50만원 한도내에서 포인트를 선지급하며 가전제품과 휴대폰, 자동차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가전제품 선할인서비스는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 삼성전자가 매월 지정한 제품을 구매시 선할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휴대폰 선할인서비스는 탑센(구입문의:1588-3432)을 통한 휴대폰 구매시 고객 선택에 따라 최고 40만원까지 선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선할인서비스는 구매 고객이 국내신차 가맹점에서 판매하는 자동차를 구매하고 7일 이내에 농협 영업점을 방문해 선할인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손정주 카드사업부사장은 “1개 카드에 1개 품목을 선할인 받을 받을 수 있는 기존의 상품과는 달리 ‘매직 톱(Magic TOP) 카드’ 하나로 가전, 자동차, 휴대폰 등 선할인 받은 포인트를 모두 상환한 후 다른 특별 제휴처에서 다른 품목의 선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선할인의 원조는 2003년부터 서비스를 실시한 현대카드다. 현대카드M ‘세이브 포인트’를 이용해 현대·기아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차종에 따라 20만~50만원을 미리 할인해준다. 이후 ‘현대카드M’ 사용으로 생긴 포인트로 3년 내에 상환하면 된다.

‘현대카드M’ 회원의 경우 카드 사용시 마다 통상 0.5~3%까지 포인트가 적립되지만 세이브포인트 이용자의 경우에는 무조건 2%씩 쌓인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기업은행도 자동차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현대카드와 비슷한 선할인 카드를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선할인 서비스 ‘진화’

선할인 서비스가 가장 먼저 실시된 자동차의 경우 제조사와 차량모델 선택이 한층 넓어졌고, 전자제품, 금융상품 등 대상품목도 확대되면서 잇따라 카드사들의 입질도 다양해지고 있다.

여기에 항공사 마일리지까지 미리 적립해 주는 카드까지 출시되는 등 시장영역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LG카드가 내놓은 ‘트레비즈 카드’는 항공 마일리지를 최대 1만마일까지 먼저 쌓아주고 카드를 써 나가면서 갚아나가는 상품이다.

단 최근 3개월 동안 50만원 이상을 이 카드로 결제한 회원에게만 서비스가 제공되며, 제공받은 마일리지는 6개월 이내에 갚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1500원을 이용할 때 마다 1마일을 적립해 주며 해외에서 결제하면 1.5마일을 쌓아준다.

삼성카드는 가전제품에 대해 처음으로 선할인 서비스를 개시, 고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좋은 호응을 얻자, 삼성카드는 그룹계열사와의 연계 마케팅을 통해 선할인 서비스 품목을 넓혀갈 계획이다.

앞으로 제일모직 의류제품 등에도 선할인 서비스를 제고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올 3월부터 SKT·KTF와 제휴해 휴대전화를 선할인해 주는 ‘폰세이브 카드’를 내놨다.

◆ 선할인 서비스는 족쇄(?)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선할인 서비스 경쟁에 뛰어들면서 다양해진 선할인 품목으로 카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선할인 서비스 이용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다.

선할인은 받을 때는 좋지만, 이후 카드사용으로 생긴 포인트로 갚기가 쉽지 않다. 선할인 받은 금액은 정해진 기간에 포인트로 반드시 갚아야 하는 빚이라는 것이다.

기간 내에 포인트로 갚지 못하면 만기 때 한꺼번에 다 갚아야 한다. 갚지 못할 경우 대출로 전환돼 연체이자까지 물을 수 있다.

카드 결제를 연체한 달은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고, 현금서비스도 대부분 포인트 적립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일정 기간 카드 이용실적이 없을 때에는 남은 포인트만큼 일시불로 카드결제대금이 청구되기도 한다.

카드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선할인 포인트는 대개 3~4년 안에 갚아야 한다. 신한카드의 탑스오토카드로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50만원을 선할인 받을 경우 4년 안에 50만 포인트(1포인트는 1원)를 갚아야 한다.

이만큼을 포인트로 올리려면 가맹점마다 적립 비율이 다르긴 하지만 연간 최고 2500만원, 4년 동안 총 1억원어치를 카드로 구입해야 한다.

또 LG카드의 트래비즈 카드의 경우 1만마일리즈를 먼저 이용하고 6개월 이내에 갚기 위해서는 매월 250만원을 사용해야 한다.

◆ 금융당국, 감독기준 강화

한편 카드사의 선할인 경쟁이 뜨거워지자 금융감독원은 최근 선할인 포인트도 나중에 연체가 발생하면 카드사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까지 자산항목으로 잡았던 선할인 비용을 내년부터는 즉시비용으로 잡도록 했다.

선지급 포인트 제도는 고객에게 미리 신용카드 포인트를 지급한 뒤 추후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로 이를 상환하는 것.

지난 5월 말 현재 업계 전체로 선지급 포인트 규모는 5500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여전감독실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현 실장은 “현대카드M으로 시작한 선할인 마케팅은 지난해 말부터 전 카드업계로 불붙어 올 5월 말 현재 총 선할인 금액이 5500억원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포인트 선지급 비용이 급증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이 선급금 선급비용 즉시비용 등 각각 다르게 회계처리를 하고 있어 이를 정리할 필요에서 실무의견서를 제정했다”고 밝혔다.

선지급 포인트를 선급금이나 선급비용으로 처리하면 자산으로 잡히게 돼 비용처리가 이연되는 효과가 있지만 즉시비용으로 처리하면 당해연도에 순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선지급 포인트의 회계처리 방식이 바뀌면 앞으로 과도하게 선지급 포인트를 제공하는 마케팅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의 선할인 서비스 현황>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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