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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9-27 22:44

미래에셋금융그룹 박현주 회장

“장기투자,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투자 안하는 기업에게 미래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미 장기투자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한국시장에서 기업들도 단기적인 배당보다는 꾸준한 설비투자를 통해 장기성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춰야할 시점입니다.”

미래에셋금융그룹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사진〉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이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장기성장해야 펀드투자자의 이익도 극대화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미래를 위한 투자에 힘쓰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꾸준히 떠돌았던 ‘펀드내 보유지분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친 것. 기업의 꾸준한 투자는 주주뿐만 아니라 종업원, 지역사회, 국가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펀드자본주의를 의식, “결코 기업의 경영권을 간섭하거나 참여할 생각은 없다”면서 “기업의 성장동력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운용사가 함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경제성장률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그는 “경제의 성장 없이는 자본시장 발전도 있을 수 없는 만큼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대와 제도개선 등을 통해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삼성전자나 현대차, 신세계 등의 기업들이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것도 지속적인 투자에 따른 결실이라고 설명하고 최근 투자문화도 갈수록 장기화가 정착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장기적으로 성장을 지속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설비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들이 쌓여 가는 이익을 투자로 전환하지 않고 있다면 이를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강제하는 것이 펀드에게 주어진 사회적인 책임일 수 있다”면서 “잉여이익을 배당으로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업보다 투자를 통해 성장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성이 더욱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회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의 경우에도 배당보다는 성장에 주력하는 기업에 관심을 보이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게 되면 외국인들은 그 기업이 자사주 매입만큼 투자를 못하거나 그만큼 투자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향후 성장성이 둔화될 수 있다로 판단하게 된다는 것.

그는 한국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게 되면 외국인들은 오히려 주식을 내다파는 이유가 모두 이러한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박 회장은 “배당이 꼭 투자자를 위한 분배는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펀드의 최우선 목적이 투자자 이익 극대화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장기성장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지배구조와 경영투명성을 강조해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현주 회장은 앞으로 미래에셋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확대 계획도 밝혔다. 일단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시장 진출과 성공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투신운용을 합병키로 한 것에 이어 국내에서는 증권사의 규모 확대에 관심을 적극 나타내고 있다.

박 회장은 “향후 증권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재의 비슷비슷한 규모의 경쟁을 탈피해야 한다”며 “한국의 증권회사는 강력한 2~3개 회사로 재편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미래에셋증권은 운용사와 비교해 좀 더 대형화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에 대한 고민을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혹시 미래에셋이 양보할 것이 있으면 그렇게 해서라도 증권업 확대 노력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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