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회원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있긴 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신용판매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현금서비스의 대안으로 인식되면서 최근 카드업계가 리볼빙서비스 수수료율을 낮춰, 고객 유혹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은 고객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이자율을 기존보다 낮춤으로써 리볼빙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리볼빙 서비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안정적인 수입구조를 갖출 수 있고 로열티가 높은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즉, 수익성은 높은 반면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은 리볼빙 서비스를 통해 이를 만회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3월부터 리볼빙 마케팅을 통해 상반기에만 100만명의 약정회원을 확보한 농협카드는 연말까지 리볼빙 계정잔액 1000억원 목표로 마케팅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농협카드 손정주 부사장은 “카드사간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은 신용판매는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높은 현금서비스 사용이 크게 줄었다”면서 “새 수익원으로 리볼빙 서비스를 선택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농협카드는 리볼빙 마케팅 행사기간인 오는 11월말까지 리볼빙결제를 신청한 신규 고객에 한해 첫 회차 기간별 수수료 30% 정도를 할인해준다.
또한 신규 가입 후 이용실적이 있는 회원 1만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무료 통화권 60분 등 다양한 사은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카드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KB카드 역시 지난 7월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서비스 수수료율을 동일시 적용해 리볼빙 서비스 수수료율을 대폭 낮췄다.
우리카드도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서비스 수수료율을 회원 등급별로 2%~4%까지 낮추는 등 인하 경쟁에 나섰다. 우리카드의 리볼빙서비스는 월평균 300억원대의 이용실적을 나타내며 8월말 현재 1380억원의 잔액을 기록하고 있다. 리볼빙서비스 수수료율 인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외환카드는 올 들어 8월까지 3342억원의 이용실적을 나타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2582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은행계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하 경쟁에 나서면서 향후 다른 은행계와 전업계 카드사들도 인하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리은행 박정규 부행장은 “지금은 상환능력이 뛰어난 우량 회원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서비스 제공 범위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