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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포커스] 카드시장 주도권쟁탈전 격화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6-09-06 21:49

6月말 이용액 기준 ‘전업계’ 늘고 ‘은행계’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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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 외형성장 통해 시장지배력 강화

전업계 - 그룹지원 얻고 MS확대에 안간힘

“지난해 이어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해 ‘실탄’은 충분하다. 지금부터 은행계냐 전업계냐 주도권 경쟁이다”

“LG카드가 은행계로 넘어가면서 카드시장의 주도권이 은행계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아직까지는 전업계가 주도하고 있다”

카드업계의 시장쟁탈전이 점입가경이다. 올 들어 주유할인, 선마일리지 서비스경쟁을 벌였던 카드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대규모 할인이벤트를 실시하거나 수수료율을 내리며 시장점유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몸집 키우기 경쟁에 본격화하면서 카드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은행계와 전업계의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 ‘외형경쟁’ 은행계가 주도

LG카드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은행들이 카드부문을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아래 대대적인 공격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인수에 성공한 쪽은 시너지 확보 방안을, 인수를 못한 쪽은 자생 성장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신용카드의 수익성이 높은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영업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은행은 오는 11일부터 우리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최대 2%P 낮추기로 했다. 아울러 카드 수수료 체계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금서비스와 만기 연장 수수료는 11.5~27.4%에서 9.2~27.4%로 인하된다. 할부 수수료는 11~19.5%에서 10.9~19.5%로, 환가료는 0.8~1%에서 0.5~1%로 각각 내린다. 연체료는 종전의 23~28%를 유지하되 현금서비스와 신용판매를 나눠서 적용키로 했다. 현금서비스 연체료는 최고 28%로 변함없지만 신용판매 연체료는 25%로 낮아진다.

우량 고객에게 저율의 수수료를 적용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휴면 카드고객을 활성화 한다는 포석이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행장은 지난달 열린 월례조회에서 “현재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이 5.5%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역할 하려면 점유율을 10%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은행에서 1조원의 이익을 내려면 100조원의 자산이 필요하지만 카드사는 10조원의 자산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LG카드 인수전에서 고배를 든 하나은행도 현금서비스와 할부 수수료 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하반기 카드전략’을 세웠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낮춰 우수회원에게는 은행권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할 방침”이라며 “카드 할부수수료도 조정해 우수회원에게 더 낮은 수수료가 적용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또 우수 여성 회원초청 뷰티클래스와 전문직 종사 회원을 위한 맞춤 이벤트, 우수 기업회원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의 행사를 통해 개인 카드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RM(기업금융전담역)을 활용, 맞춤형 카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업회원 유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KB카드 역시 1위 자리 탈환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KB카드는 LG카드가 신한과 결합할 것에 대비, 신상품을 쏟아내고 대폭적인 카드 디자인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또 대규모 광고도 펼치고 있다.

특히 KB카드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출혈도 감수하며 ‘포인트 경쟁’에도 가세했다. 주유할인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SK 및 GS칼텍스 카드를 통해 주유 할인금액을 최대 120원까지 확대해 지난 6월 말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 전업계 차별화 전략으로 카드시장 리더

이처럼 은행계 카드사들이 일제히 결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적지근한’ 경쟁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직까지는 LG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가 국내 카드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데다 금융당국 역시 최근 은행계 카드의 외형경쟁에 경고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드이용액 성장률 역시 전업계가 앞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카드 이용금액 점유율은 은행계가 55.0%로 지난해 같은 기간(57.8%)에 비해 2.8% 줄어든 반면, 전업계 카드사는 42.2%에서 45.0%로 늘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카드사업본부장은 “은행에서 신용카드 업무는 부가서비스의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한 뒤 “하지만 기업카드사들은 카드업무만을 위해 인력과 조직이 구성돼 있기 때문에 전문성이나 조직에서 은행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특성을 고려한 상품개발이나 서비스 등에서 전업카드사가 경쟁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업계 카드사들이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카드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는 4일 ‘마이 라이프, 마이 프라이드’(My Life,My Pride)를 기업 슬로건으로 제정했다.

삼성카드는 이에 맞춰 포인트 서비스에 초점을 뒀던 기존 상품 광고를 기업 이미지 광고로 전환하기로 하고 지난 2일부터 새 슬로건을 적용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또 금융, 건강, 교통, 행정 등 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 컨버전스(융합)로 대변되는 생활편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출시한 모바일 칩 카드 등 다양한 기능의 카드를 개발, 현재 상황을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포인트 마케팅과 우량회원 중심으로 영업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 성장의 일등공신인 주력카드 M의 포인트마케팅을 대대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 우량회원 중심 서비스도 강화한다. 더 블랙으로 대표되는 블랙카드의 연체율은 제로에 가깝고 회원 1인당 월 평균 사용액이 900만원을 웃도는 수준. 더 퍼플(대기업 부장급 이상)은 올해 1분기 신판 이용액이 85.6%, 1인당 카드이용액은 100만원에 육박하는 등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다른 전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롯데그룹이 소비유통 중심 사업모델을 갖고 있어 신용카드와는 뗄 수 없기 때문. 삼성카드와 삼성전자, 현대카드와 현대·기아차보다 시너지 효과가 훨씬 크다.

그러나 롯데카드 역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우선 롯데카드는 마케팅 차별화 전략으로 롯데그룹 계열사의 전체 서비스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어 모든 회원에게 입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포인트 프로그램인 롯데멤버스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 메가포인트(Mega Point) 카드 가입 1년차의 경우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한 신용구매액의 0.2%가 롯데포인트로 적립되고 전년도 신용구매 이용실적이 300만원 이상이면 2년차에는 0.4%, 3년차 0.6%, 4년차부터는 1%가 적립된다.

이러한 통합 포인트 제도를 바탕으로 고객 니즈를 반영한 신상품 출시,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함께 다양한 제휴카드와 IC기반의 비접촉식 웨이브카드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 나아갈 방침이다.

이밖에도 롯데카드는 조기에 신통합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효율경영 기반을 확립할 계획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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