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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 “日 대부업 시장 구조조정 예고”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6-09-06 21:48

AEL 윌프레드 호리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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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 “日 대부업 시장 구조조정 예고”
상한금리 인하로 중소형 대부업 퇴출 위험

“일본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Grey ZONE 금리 철폐’가 단행되면 많은 대부업체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금융소비자가 될 것이다”

윌프레드 호리에 AEL(아에후) 대표이사〈사진〉는 일본 현지에서 갖은 인터뷰에서 “상한금리가 인하될 경우 저신용자들의 대출이 사실상 봉쇄돼 사회문제로 표출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제일은행장을 지낸 윌프레드 호리에 아에후 대표는 국내 시중 은행들이 국제적인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교포나 주재원을 대상으로만 하는 영업에서 벗어나 현지인을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제일은행도 일본에 오랜 기간 지점을 두고 있었지만 재일교포나 주재원들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왔습니다. 지점장에게 왜 현지인을 대상을 영업을 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영업을 하기 힘들다고 답했습니다. 문제는 해외 지점의 많은 인원이 한국 본사에서 파견된 사람들로 현지 언어 소통도 잘 안되고 몇 년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에 해외 영업 실력이나 노하우를 쌓을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한국의 시중은행들은 이런 점들을 잘 해결해야 국제적인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시중은행 중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있는 은행에 대해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꼽았다.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소매금융에 강한 국민은행이 해외영업에 강한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LG카드를 인수하게 된 신한은행도 주목할 만합니다.”

정부가 동북아시아의 금융허부가 되겠다고 밝힌 바가 있다. 이에 대해 호리에는 주변국가 가운데 금융에 강한 나라들이 많으며 특히, 외국계 금융기관이 중국으로 많이 유입되는 상황에서 중국을 잘 지켜보고 경쟁에 임해야 한다고 충고를 했다.

하지만 정부는 금융 전문가 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규제로 자율적인 금융시장을 침해를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금융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일본의 경우 정부가 시장을 조정하려고 했다가 실패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를 따라간 은행들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정부는 규제를 풀고 시장에 맡겨야 합니다.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금융기관은 창조적인 영업을 해야 살아남을 수가 있습니다.”

한편, 윌프레드 호리에는 한국 소비자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일본과 상황이 다르지만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과 소비자 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이 다르게 형성됐기 때문에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은행은 30년 동안 개인 대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 금융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과 소비자 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층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시장은 충분히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일부 시중은행들이 소비자금융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소비자금융업에 씨티그룹, SC처럼 논뱅킹 쪽에 진출하는 곳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은행이 소비자금융업에 진출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은행영업에서 큰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지를 손상시켜가면서까지 소비자 금융업에 진출해 수익을 약간 늘리겠다는 곳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호리에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유년시절 금융교육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도 강조했다.

“건전한 금융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금융교육을 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금융교육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나는 미국에서 중학교 가정시간에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하는지를 배웠습니다. 개인수표를 사용하는데 은행 잔고는 어떻게 맞추고 돈은 어떻게 써야 하는 지 등의 방법을 학교에서 가르쳐 준 것이죠.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일본의 경우 초등학교 때부터 금융교육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금융시장은 소비자가 만들어갑니다. 따라서 청소년들에게 금융교육이 잘 이뤄져야 건전한 금융시장이 만들어진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금융시장 전반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했다.

“한국 금융회사의 대형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외형이 커지고 지점 규모가 많아지면서 한국 금융시장의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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