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투자은행그룹을 이끄는 이남용 대표<사진>는 해외사업과 국내 IB조직 확충으로 중장기 비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내와 해외, 은행과 증권, RM과 IB간에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본격화 할 때”라며 “2010년쯤엔 경상이익(수수료 기준) 1500억원 이상, 직원 300명으로 구성된 명실상부한 최강 IB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하나금융그룹이 갖고 있는 중국 점포망이 안정돼 가고 있고 특히 청도쪽에서 많은 신뢰가 쌓이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했다.
청도국제은행 및 청도시 정부와 IB 연계업무를 위해 현지에 별도의 공간을 확보하도록 주문했으며 구조조정업무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이런 해외업무는 정보와 역량이 필요한데 우리는 지금 이걸 다져가는 단계에 있고 그동안 시장조사도 충분히 했습니다. 지금 떡은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그 떡을 얼마나 찾아 먹을지가 중요합니다.”
이 대표는 그 떡을 충분히 찾아 먹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부동산PF, ABS등 별도 본부로 돼 있는 조직을 일원화해 인력 및 조직과 자금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10여명을 더 충원할 계획도 세웠다. 그 역시 “IB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얼마나 유능한 직원을 유지, 육성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인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시장에서 잘 나가는 IB인력들을 데려오면 간단하지만 이건 단기적인 처방일 뿐이지요. 내부 인재를 육성해 빠른 시일 내에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해줘야 비로소 경쟁력이 생깁니다.”
아울러 최근 우리은행이 홍콩 IB시장에 진출한 것에 대해선 논란이 많은 가운데서도 높게 평가했으며 하나은행도 홍콩지점을 통한 활용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지난 1997년초 IB팀을 만들었고 지금은 일반화됐지만 당시엔 생소했던 은행-증권간 연계시너지를 시도하기도 했다.
덕분에 에너지 발전 환경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트렉레코드를 자랑했다.
그 비결로 “처음 IB를 할 당시 M&A주선은 국내 은행 가운데엔 하나은행 말고는 없었기 때문에 한두건씩 하다보니 신뢰가 쌓여 이제 단골고객이 된 셈”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최근엔 현대석유화학 용폐수처리 시설인수의 매입자문을 했고 하이닉스열병합발전소 인수를 주선하기도 했다,
또 얼마전에 약5800억원 SOC투자펀드를 만들어 등록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가야 하며 또 한두달 내에 5000억원 규모로 BTL펀드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론 국내 기업들이 국내 IB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수수료를 비싸게 물리면서도 무조건 해외IB를 선호하는데 국내에서의 IB역량은 해외IB들보다 오히려 뛰어나지요. 실상 그렇지 않은데도 국내IB에 대한 편견이 IB의 발전을 막곤 합니다” 이 대표의 당부였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