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가계신용동향’을 보면 2분기 카드 대출이 3654억원으로 늘어났다. 전분기 3782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 200% 정도 늘어난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업계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하락하던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시장이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대출 이용실적이 감소하면서 전업사는 수익경영의 정상화와 은행계 카드사는 외형 확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쳐 수익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사와 은행계 카드사들이 사업구조 다각화와 외형 확대 경쟁으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전업계 카드사는 롯데·현대카드가, 은행계 카드사들은 국민은행 등이 수수료 인하 등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우선 롯데카드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시중은행과 제휴하여 2분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이 각각 1.34%, 0.34% 증가했다.
현대카드도 카드대출 마케팅을 강화해 올 상반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49.8%(1826억원), 8.7%(1305억원)가 증가했다.
LG카드도 카드론 영업을 강화하면서 상반기 취급액이 지난해 동기 보다 69.2%(5756억원)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여력이 있는 카드사들은 적극 마케팅을 펼쳐 이탈하려는 우량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대부분 전업카드사들이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마케팅을 강화할 여건이 되지는 않아 아직까지는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계 카드사들은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합병으로 인해 외형확대 경쟁의 일환으로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 및 상환방식 등을 다양화 하는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 한 관계자는 “LG카드가 은행계로 인수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에서는 외형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영업 비중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카드론 시장이 정상적인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2003년 이후 대출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층도 증가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마케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