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6일 국민은행과 론스타간에 맺은 외환은행 매각 본계약의 유효기간 만료일을 앞두고 있어 금융계는 연장가능성에 무게를 둬왔다.
그러나 국민은행에선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해석했으며 금융계 일각에서도 국내 정부와 검찰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존 그레이켄 회장은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검찰 수사가 외환은행 매각시한인 오는 9월16일까지 끝나지 않으면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계약기간을 연장하거나 계약 내용을 변경하는 안 등 모두 3가지 안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그는 외환은행 인수 및 매각과 관련해 어떤 불법의 증거도 없으며 이번 계약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수사가 종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국민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원래 계약시한이 지나면 조건변경 없는 계약연장이나 조건변경을 통한 계약연장, 아니면 계약무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론스타뿐 아니라 국민은행도 마찬가지”라며 원론적인 언급으로 해석했다.
금융계도 론스타가 실제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21일 검찰수사로 외환은행 매각이 위기에 처했다는 크레이켄 회장의 잇따른 발언 등에 비춰 매각 종료일이 다가오면서 검찰 등을 간접적으로 압박해 매각을 빨리 끝내려는 의도가 짙은 것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그레이켄 회장의 발언은 한국 정부와 검찰을 향한 것이 아니라 론스타 펀드 투자자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는 10월이면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지 3년이 돼 면서 론스타로서는 투자자들의 자금회수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형편에 론스타가 국민은행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