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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데이2(전산통합) 전 임금통합 ‘매듭’

원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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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8-30 22:39

임금제 호봉 없앤 단일통합으로 가닥
직급조정 없이 고호봉자 승진 타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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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통합해 각기 다른 임금 및 인사제도를 적용받던 신한 조흥은행의 제도 통합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은행으로서는 전산통합을 끝내고 오는 10월9일 새로운 전산인프라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비축한 역량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할 이른바 ‘Day2’ 이전에 모든 작업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어서 논의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임금체계는 이미 호봉을 없앤 새로운 통합제도로 가닥을 잡았고 직급조정 없이 승진인사로 해소하는 등의 내용에 대해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조흥은행은 양 은행의 호봉제를 없애되 호봉 및 승진상승분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임금제도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조흥은행은 단일 호봉제를, 신한은행은 직급별 호봉제를 적용해왔다.

어느 한 은행의 제도로 통합할 경우 다른 한쪽에 불이익이 생길 것을 우려해 양 제도를 절충한 새로운 임금제도로 통합할 계획이다.

단 새로운 임금제도로 통합 후 기존 임금체계에서보다 후퇴하지 않는 수준으로 할 것임을 원칙으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양 은행이 갖고 있던 호봉개념은 없애지만 현재 임금에 호봉상승분과 승진상승분을 적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4년차 직원이 5년차가 될 경우 호봉상승율을 적용하고 여기에 승진이 이뤄지면 승진상승율까지 적용해 임금이 정해지게 된다.

앞으로 신한 조흥 출신 똑같이 적용되는 호봉상승율 및 승진상승율에 대한 새로운 테이블이 마련되는 셈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새로운 임금체계에선 호봉의 개념은 없어지고 연봉제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호봉 및 승진에 따른 임금상승분을 반영하도록 한 제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옛 조흥은행 노조는 그동안 조흥은행이 상대적으로 직급이 뒤쳐져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직급조정을 주장했으나 직급격차를 일괄적으로 조정하지 않는 대신 고호봉자에 대해 승진으로 해소하기로 결론지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 임기 내에 승진적체 및 직급격차 부분을 해소하기로 구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집단성과급을 제도화하는 방안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집단 성과급은 은행장 재량에 따라 지급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지급시기와 금액을 명시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까지 복리후생 통합 등은 마무리됐고 구체적인 임금통합안이나 비정규직제도, 후선발령 등에 대해선 추가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임금통합의 큰 틀은 세웠지만 여전히 성과급을 확대하려는 은행측과 이를 반대하는 노조측간에 의견이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은행측과 옛 신한노조 및 옛 조흥노조로 구성된 ‘임금·인사제도 통합 TF팀’을 꾸려왔다. 당초 지난 6월말까지 통합을 끝낼 계획이었으나 직급조정, 임금제도 등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논의가 길어졌다.

그러나 은행 입장에선 상징적인 차원에서라도 전산통합에 맞춰 모든 통합작업을 끝낼 가능성이 커 늦어도 오는 ‘Day2’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은행 안팎에선 관측했다.

이렇게 되면 과거 다른 통합은행들이 임금 인사제도를 통합하는데 최장 3년이상의 기간이 걸렸던 점에 비춰 6개월 안에 마무리 짓는 큰 개가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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