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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 더 이상의 ‘스타’는 없다?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6-08-27 22:49

운용사 대부분 시스템화된 공동운용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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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최소화·안정적 수익률 시현 등 장점 부각

펀드매니저 역량 제한 우려도… 적절한 혼재 필요

앞으로 국내 자산운용시장에서 새로운 ‘스타펀드매니저’의 등장을 기대하기는 다소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펀드운용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면서 개인의 스타펀드매니저에 의존하기보다는 시스템화된 공동운용이나 팀제를 추구하는 운용사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펀드매니저 1인에 의존해서는 장기적으로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향후 한 두 사람의 스타펀드매니저로 움직이던 시대는 마감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팀제나 시스템 위주의 운용체계 확대로 자칫 펀드매니저들의 개인적 역량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는 데다 모든 상품이 안정성만 추구할 경우 시장의 다양화를 저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 스타펀드매니저 시대 사라지나 = 국내 자산운용업계에 스타펀드매니저들이 등장하게 된 것은 90년대 초. 소위 ‘1세대 펀드매니저’라 불리는 강신우(한국투신운용 부사장), 김영수(리앤킴투자자자문 사장), 박종규(현대해상투자자문 사장),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KT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정진호(푸르덴셜증권 사장)씨 등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90년대 후반 ‘박현주 펀드’라는 실명펀드의 등장으로 ‘누가 펀드를 운용하는가’가 주요 관심거리로 떠오르면서 화려한 실적을 자랑하는 스타펀드매니저들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최근 그 운용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IT거품 붕괴로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곤경에 처한 데다 이들의 몸값 상승에 따른 운용사간 인력이동이 잦아지면서 펀드 자체의 수익률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식시장의 빠른 확대와 산업구조의 복잡화 등으로 펀드매니저 혼자 모든 운용을 커버하기에는 다소 버거워진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펀드매니저는 “처음 증권가에 발을 들일 때만 해도 종목코드를 다 외울 정도로 그 수가 적었지만 지금은 종목 수 자체가 너무 많아져서 한 두 사람이 이를 모두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업종별로 리서치 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모두 같은 이유일 것”이라고 털어놨다.

때문에 요즘 운용되는 거의 모든 펀드들은 공동운용이나 팀제를 지향하고 있다.

실제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성장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41개 운용사 가운데 동양, 마이에셋, CJ운용, 맥쿼리 IMM, 신한BNPP, 프랭클린 템플턴, 피델리티 등 7개사만이 자산운용협회 운용실적공시 중 운용역란에 담당매니저의 이름을 공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의 이름을 공시하면 특정 펀드매니저의 몸값만 올려놓는 데다 이들이 갑자기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그 매니저를 믿고 투자한 고객들만 피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최근엔 자산운용사 내부에 리서치팀이 강화되고 회사 차원의 운용 원칙이 강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 시현이 가능해졌고 담당 펀드매니저의 자의적 운용권한이 줄어들면서 이에 따른 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획일적 운용방식 양산 우려도 =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팀제가 펀드의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자칫 펀드매니저들의 역량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사실.

사전에 정한 자산배분비율·모델포트폴리오 등 운용원칙에 따라 펀드가 운용되다 보니 자칫 펀드 운용성과가 좋지 않을 경우 편의에 따라 수시로 매니저를 교체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이같은 운용형태의 경우 펀드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는 있지만 대부분 비슷비슷한 수익률을 내도록 설계되기 때문에 스타일이 다른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획일적인 운용형태로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펀드매니저에 의한 것이든, 팀으로 운용되는 것이든지 간에 이는 펀드 운용 방법의 차이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옳다 나쁘다 말할 수는 없는 문제”라며 “실제로 과거 스타펀드매니저들에 의한 운용방식이 주류를 이뤘을 때에도 겉으로는 개인의 역량이 높은 것으로 비춰지지만 그들도 기본적으로는 회사의 운용철칙을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연금시장의 확대로 액티브펀드보다는 인덱스펀드의 수요가 커지면서 대부분의 펀드들이 모두 평균적인 수익률을 시현하면서 판매사에 상품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면서 “이중 스타펀드매니저를 내세우는 것도 펀드를 알리는 좋은 마케팅 방법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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