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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은행경쟁력 이대로 좋은가 (2) 핵심이익 침잠 자초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6-08-23 22:12

마진박약화 자초 총이익률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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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은행경쟁력 이대로 좋은가 (2) 핵심이익 침잠 자초
이자이익 증가폭 자산성장률 절반 그치기도

은행마다 펀드·방카수수료로 충격흡수 덕

지난해 상반기와 올 상반기 주요 은행 이익창출력과 외형성장 변화를 살폈더니 곧바로 토인비 의 접근법이 떠오른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이익의 질을 버려서라도 외형을 키우는 도전가였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선별적 응전 속에 이익 질 유지에 공을 들였음이 드러난다.

그러나 하나은행을 뺀 나머지 은행 이익창출력은 명백하게 퇴보했다.

◇ 핵심이익 침잠 그늘이 짙다

은행의 돈벌이는 이자 마진과 비이자 이익이 거의 전부다. 이 때문에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총영업수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총이익률 변동을 분석했다.

국민은행은 총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 1.82%에서 올해 1.80%로 가장 감소 폭이 적었다.

총자산을 6월말까지 13조5000억원, 6.85% 늘렸어도 이자이익 증가폭은 5.47%였다. 수익증권 수수료 수입이 600억 늘었으나 전체 비이자이익은 늘어난 게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은 총이익률이 1.29%에서 1.25%로 0.04%포인트 감소했다. 6월말 총자산 177조2190억원으로 올 들어 국민은행보다 조금 많은 13조9589억원 늘렸고 이익의 질 보존 노력을 기울인결과 조흥카드부문 분사로 인한 비이자이익 격감 영향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비이자이익 소폭 감소로 선방한 데는 수익증권 수수료를 배 이상 늘리는 등 방카슈랑스 수수료를 뺀 대부분 영역에서 선전을 했기 때문이다. 조흥카드부문을 떼어낸 탓에 1000억 이상 비이자이익 감소요인이 있었지만 실제 감소폭은 220여억원 뿐이다.

반면에 우리, 경남, 광주 3개은행으로 이뤄진 우리금융 은행부문은 총이익률 낙폭이 0.22%포인트(1.47→1.25%)나 되고 기업은행도 1.43%에서 1.32%로 0.09%포인트 깎였다.

◇ 우리금융 은행부문과 하나銀 극과극

우리금융 은행부문은 지난해 말 총자산 167조에서 6월말 191조원으로 무려 14.37%(24조원)나 덩치를 키우는데 집중한 탓이다.

기업은행 역시 88조4151억원에서 100조6000억원으로 13.78% (12조1849억)나 급성장 했지만 이자마진에서 일부 출혈을 감수해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전반에 걸친 마진악화 현상이 우리금융 3개은행에서 유독 심한 것은 당연하다.

우리금융 은행부문은 이자이익으로 2조840억원을 남겨 지난해 상반기 1조9210억원에서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비이자 이익을 2580억원에서 3100억원으로 늘렸기에 다행이다. 수익증권과 방카슈랑스 수수료 증가액이 각각 220억원과 290억, 합해서 510억원이나 됐다는 점이 위안거리.

기업은행은 올들어 원화대출 규모가 8조4037억원 13.61%나 늘렸지만 이자이익규모는 937억 8.54%밖에 늘지 않았다. 방카슈랑스 수수료를 100억 가까이 늘리는 등 비이자 이익이 300억원 이상 늘어난 게 총이익률 감소를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된 모습이다.

이런 점에서 5대 국내금융 대형주자 가운데 하나은행의 행보가 정반대라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다.

하나은행은 자산증가 폭도 18조원을 웃돌고 총이익률을 0.02%포인트 개선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자이익이 1718억 늘렸고 수익증권과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도 각각 140억과 80억원 늘렸기 때문이다.

◇ 핵심이익 창출력 추가위축 없겠지만

총자산이익률(ROA)은 좋아졌다지만 은행 핵심이익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비록 하반기부터 과당경쟁 분위기가 물밑으로 가라 앉았지만 그렇다고 단기간에 이자마진을 늘릴 수도 없고 수익증권과 방카슈랑스 수수료를 늘리는 일 역시 대형은행마다 달려 든 레드오션인지라 큰 폭 증가세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과 원화대출금 총액 또는 총여신 움직임을 보면 우리금융 은행부문이 0.10%포인트로 낙폭이 컸던 반면 하나은행은 0.19%포인트 개선시키는 괴력을 보였고 기업은행도 0.01%포인트 좋아졌다.

물론 우호적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증권사는 “결국 순이자마진 회복 여부와 판관비 관리여부가 하반기 주가에 매우 중요한 변수”로 간주하고 “늦어도 4분기면 순이자마진 회복세를 예상한다”고 피력했다.

그렇지만 은행들의 변모 수준은 대출시장에서 전결권 축소와 우대금리 폐지 등 노마진 또는 역마진 발생의 고리를 끊은 데 불과하다. 우량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는 은행이 최후 승자라는 사실 때문에 우량고객에 대한 혜택 제공을 약화할 수 없고 일반 고객에게 집중 전가하기 좋은 수수료 상향조정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최악을 벗어날 순 있지만 이자마진 회복은 완만할 것이고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날 여지가 없다면 은행들의 사상최대 이익 행진이 멈춰질 날이 앞당겨 질 것이다. 큰 건의 일회성 이익을 가져다 줄 구조조정 기업 매물이 바닥났고 비경상적 바젤Ⅱ에 대한 대비가 절실한 때에 신용위험이 상승할 전망이어서 충당금적립부담이 늘어날 개연성마저 짙기 때문이다.

                                                   <이자·비이자이익 지표>
                                                                                                             (단위:억원)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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