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초기에 성공 가능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그 가치가 상실돼 자칫 현재의 유일한 상품선물인 금선물처럼 개점휴업 상태로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농축산물 선물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선물사들은 현재 증권선물거래소(KRX)와 거래 가격 시스템 개발을 추진중이며 향후 등급판정소와의 제휴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선물협회에서는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현장 방문 등을 포함한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6주간 `돈육선물 모의투자대회`를 개최해 일반인들의 관심도 유도할 계획이다. 이 대회에서는 참가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2억원의 모의자산을 주고 돼지고기 선물거래를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오는 10월이면 상장될 돈육선물은 실제 고기가 아닌 가격지수가 거래되는 것으로 이것이 활성화되면 축산농가나 가공업체의 손실위험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양돈산업은 국내 30%를 차지하며 쌀에 이어 두 번째로 생산규모가 크지만 비저장성 상품으로 계절적 수요, 질병 등에 의한 가격 등락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농축산물 보험같은 대체 위험관리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참여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투자수단을 제공해 준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코스피200지수 등 다른 선물 기초자산 보다 변동성도 크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증권선물거래소 선물시장본부의 조사를 보면, 지난해 돼지가격 변동은 무려 36.2%로 코스피지수 17.0%, 국채 2.5%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업계 관계자는 “현물시장의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잣대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주가지수선물이 전체 선물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 상황에서 얼마나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사실 미지수”라며 “하지만 현재 선물시장에서 거의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KOSPI200 상품의 경우 선물회사보다는 증권회사들이 독식하고 있기 때문에 상품의 다양화가 업계 활성화를 이끄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