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법인카드’전업계‘특화상품’서 우위
기업카드 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다. 접대비 지출에 주로 사용하는 법인카드 실적은 물론, 원자재 등을 거래할 때 사용하는 기업구매전용카드 이용실적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기업카드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이 시장 확대를 위한 카드사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카드 사용실적이 16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한해 기업카드 이용실적은 32~33조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업카드 사용실적이 28조원이였던 점을 감안하면 16~17% 정도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신용카드에 비해 기업카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카드사들은 이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주거래은행 제도시행에 힘입어 법인카드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은행계 카드사들은 최근 카드발급 대상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조흥은행과 통합으로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기업카드 시장점유율(11.46%)이 가장 높은 신한카드는 신규 기업카드 회원유치를 위해 다양한 상품개발과 함께 법인영업 인력을 확충하고, 통합 신한은행 영업점과 연계를 통한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카드 회원의 민원을 해결할 전담창구를 신설하는 한편, CRM시스템 구축 등 차별화된 전문적인 서비스를 추진할 방침이다.
하반기 들어 기업카드 상품 출시가 가장 활발한 KB국민은행도 주거래 기업뿐만 아니라 협력기업까지 카드발급을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11%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 은행의 6월말 현재 기업카드 MS는 10.52%다.
6월말 기준으로 기업카드 매출액 1조5500억원으로 9.03%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역시 기업고객 전담 채널과의 Cross-Selling 지원강화를 통해 시장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업카드 매출액이 1조원에 육박한 하나은행은 은행 여신상품과 교차판매가 가능한 기업카드 상품개발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연말까지 1조1000억원까지 늘려 나아갈 계획이다.
현대차 그룹의 절대적 지원아래 기업카드 시장점유율(12.45%)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MS 10.4%), LG카드(MS 9.19%) 등 전업카드사들은 그룹계열사와 협력기업 그리고 정부부처와 대학 등 공공기관과 연계한 마케팅을 통해 MS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전업카드사 관계자는 “공공기관 시장은 건당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연체 등 부실가능성이 거의 없어 수익성도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