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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시장 구도 재편’ 은행계가 주도한다 (完) 에필로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6-08-06 21:32

‘LG카드 인수은행’ 카드시장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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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실질 회원수 1000만명, 총자산 11조원으로 전업계 카드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LG카드 매각을 계기로 국내 카드시장 주도권이 은행계 카드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실 2002년 카드대란 이전만 해도 전업계 카드사가 국내 카드시장을 주도했었다. 당시 은행계 카드의 시장점유율은 30%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과 LG카드의 몸집경쟁이 카드대란으로 이어졌고, 지난해까지 부실 털어내기로 총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이 35%대로 낮아졌다.

여기에 매각이 진행 중인 LG카드가 은행으로 넘어갈 경우 전업계 카드사(삼성·현대·롯데카드)들의 시장점유율은 20%대로 뚝 떨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향후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정책이 은행계 위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은행간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서서히 카드업계에도 파급되면서 국내 카드시장의 주도권은 은행계 카드로 완전히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본지는 향후 국내 카드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은행계 카드사업의 최고책임자들을 만나 카드시장 재편 전망과 대응 전략 등을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현재 카드업계에 불고 있는 시장재편 바람이 대형카드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인식아래 출발했다면 지금과 같은 볼륨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카드사들의 외형경쟁 심화로 인해 메이저 카드사와 하위권 카드사간 시장 양극화 가능성이 현재 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LG카드를 ‘신한’이나 ‘농협’이 인수하게 된다면 은행계와 전업계의 강점을 두루 갖춘 강력한 시장의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매각이 진행중인 LG카드가 은행으로 넘어갈 경우 카드시장 주도권이 은행계 카드로 넘어갈 가능성 높다라는 전망아래, 본지는 “‘카드시장 구도 재편’은행계가 주도한다”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만난 시중은행 카드사업본부장들은 향후 국내 카드시장 재편과 관련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외형경쟁을 위한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일부에서 우려하는 과거와 같은 신용위기 재발 가능성은 없다고들 한 목소리를 냈다.

“시장성숙기 진입에 앞서 카드사간에 우량고객을 선점하고 Market Share 확대를 위한 경쟁이 이어지면서 과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긴 하지만 Bubble(버블)기의 학습효과도 있고 해서 아직까지는 과거와 같은 심각한 출혈경쟁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카드사들의 주유할인 서비스 경쟁은 이미 우려할 만한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것 같다고들 한 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났다.



◆ 은행계 상반기실적 ‘희비’

KB국민은행과 씨티은행은 카드고객 이탈과 이용액 감소 등으로 고전한 반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등은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KB국민은행의 경우 6월말 현재 회원수가 90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6.8% 감소했고, 이용액 역시 2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줄었다.

다만 2분기중 시장점유율 상승 모멘텀(Momentum)을 갖췄다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씨티은행도 일부 카드사들의 포인트마케팅 등의 영향 등으로 실적감소를 감내해야만 했다. 6월말 현재 씨티은행의 BC카드 이용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12.9% 감소한 3137억원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반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그리고 하나은행은 이용실적과 회원수 모두 두 자리 숫자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 하반기 외형경쟁 ‘격화’

상반기 이어 하반기 시중은행들의 신용카드 마케팅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특히 카드시장 1위인 LG카드가 은행계 카드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 동안 전업 카드계가 주도해온 카드시장 선점을 위해 은행계 카드사들의 외형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회원수 900만명으로 LG카드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인 KB카드는 브랜드 이미지의 차별화를 내세워 카드고객 유혹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영화할인 및 주유할인 혜택을 늘린 KB스타카드를 지난달 출시한 데 이어 조만간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명품 디자인 카드를 야심차게 선보일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영업점 평가지표(KPI)에서 신용카드의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다른 업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하반기 신용카드 매출액을 상반기 대비 22%나 늘려 잡으며, 신규 회원수 역시 상반기 보다 37% 늘어난 1260여명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타깃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하나은행은 하반기 목표 매출액이 상반기 보다 10% 증가한 5조6000억원, 회원수 순증 35만명, 순수입수수료 1250억원 등으로 잡았다.

메이저 카드와 하위권 카드간 시장양극화 심화

시장성숙기 진입 앞두고 외형경쟁 본격화 예상

체크카드 등 Non-Credit 카드분야 중점확대

◆ 리볼빙 및 체크카드 확대에 주력

은행의 카드사업본부장들은 카드의 건전한 자산확대와 수수료 수입 증대를 위해 리볼빙 결제방식을 확대하는 한편, 체크카드도 지속적으로 늘려 나아갈 계획이라고 입을 맞췄다.

다만 리스크 측면에 있어서 미국 등 카드 선진국과 같은 완벽한 신용정보 시장이 구축돼 있지 않는 상황에서 활성화시킬 경우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로부터 역선택 당할 우려가 있는 만큼 일단은 우량 고객에게 한해 제한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FTA결과에 따라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시장의 진입이 활성화되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해외에서 보편화된 리볼빙의 확대는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개인신용 등의 출범으로 리볼빙 도입에 따른 역선택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이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체크카드와 관련해서는 건전자산 확대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아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11개 은행을 회원사로 보유한 비씨카드의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액은 3조70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655억원)보다 무려 8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비씨 체크카드의 분기별 이용액은 △2005년 3분기 1조3207억원 △4분기 1조5699억원 △2006년 1분기 1조8389억원 △2분기 1조8693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신규 발급장수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상반기 중 비씨의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2325만1000여장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이처럼 체크카드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능을 갖춘 신상품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 IC카드 전환 ‘우리·KB’ 느긋 ‘하나’ 분주

기존의 마그네틱띠 방식의 신용카드를 IC카드로 전환하겠다는 금융감독원의 결정이 내려진지 2년이 지났지만 IC카드 결제용 단말기 보급이 늦어져 IC카드 사용 활성화가 늦춰지고 있다. 현재까지 발급된 IC카드는 1200만장 정도다.

일단 연말까지 기존의 신용카드 45% 정도를 IC카드로 전환해야 하지만 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IC카드 전환에 따른 비용부담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형편이다.

금감원은 IC카드 전환 방침을 세우면서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카드사와 VAN사업자가 협의하도록 했다. 카드 발급사가 단말기까지 설치하는 외국과 달리 국내는 한국정보통신, KSNET, NICE, FDC코리아(옛 KMPS) 등 VAN업계가 약 200만대의 단말기를 보급해 왔다. 하지만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단말기 전환 비용이 VAN업계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들의 6월말 현재 IC카드 전환율은 우리은행이 55%, 국민은행 53%로 이미 정부의 기준치를 상회한 반면 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20~30% 대에 머물러 있다.

IC카드 전환율이 저조한 카드사업본부장들은 IC카드 보편화를 위한 선행과제들이 해결될 때까지 전환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IC카드 활성화를 위해 카드업계가 의견을 모으고, 금융감독원도 업계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이다.



◆ 전업계 ‘카드전문성’서 비교우위

은행의 카드사업본부장들은 LG카드 매각을 계기로 카드시장 주도권이 은행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고들 제기하면서도 전업계의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에 비해 신용카드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훨씬 뛰어난데다 조직도 카드업무 특성에 맞춰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관련 시중은행 카드사업본부장은 “은행에서 신용카드 업무는 부가서비스의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한 뒤 “하지만 전업카드사들은 카드업무만을 위해 인력과 조직이 구성돼 있기 때문에 전문성이나 조직에서 은행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특성을 고려한 상품개발이나 서비스 등에서 전업카드사가 경쟁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 대형 카드사 위주로 시장재편 ‘예고’

KB와 외환은행의 통합, LG카드의 매각 등으로 카드산업 규모가 점차 대형화되면서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경쟁도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들을 내놓았다.

특히 LG카드를 인수한 은행이 카드시장 마켓리더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카드사업본부장은 “LG카드를 인수한 은행은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익창출의 모멘텀 역할, 1000만명에 달하는 개인고객을 추가함으로써 소매금융 기반을 구축하고 저원가성 예금조성에 따른 카드수익 및 시장신뢰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대카드 등 중소형 카드사들의 메이저 카드사 진입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 전개로 인해 카드사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로 인해 메이저 카드사와 하위권 카드사간의 시장 양분화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시중은행 BC카드 이용실적>
                                                                        (단위 : 억원, %)
* 이용실적은 국내외 합계 기준이며, 일시불엔 Gift 실적을 포함.
* 증감율은 전년동기대비 기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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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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