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6개 전업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1조37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3423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두 가지 측면이 동시에 작용했다. 우선 자산건전성이 높아지면서 2005년 이후 대손비용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해도 2조 2641억원에 이르던 대손비용은 하반기에 3826억원으로 줄었고, 2006년 상반기에는 3304억원으로 더욱 줄었다. 반면 카드사들의 영업수익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3조 6342억원에 이르던 영업수익이 하반기에 3조 6726억원으로 늘었고, 금년 상반기에는 4조 7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히 실적만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등 전반적인 체질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 가령 2006년 6월말 현재 연체율은 8.02%로 전년말(10.06%)에 비해 2.04%포인트 하락했다. 카드사의 회원관리 및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라 신규연체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령 1개월 이상 연체채권 잔액을 보면 2004년말 3조 2336억원에서 2005년말 1조 9874억원으로 줄었고, 다시 2006년 6월말 1조 7724억원으로 떨어졌다. 자본적정성 측면에서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2006년 6월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은 평균 22.79%로 전년 말(18.99%)에 비해 3.80%포인트 상승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른 금융당국의 관리감독도 강화된다. 안정적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안정적 영업확대가 예상되지만 자칫 과당경쟁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감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카드 이용자 보호를 위해서는 △마케팅활동 핵심지표를 통한 모니터링 △리스크관리 선진화 이행계획 차질없이 이행토록 지도 △포인트 충당금 적립수준의 적정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카드사 경영개선을 위해서는 상환능력개선요건을 충족한 금액에 대해 지금까지 ‘정상’으로 분류하던 것을 겸영은행과 같이 전업카드사도 좀 더 엄격히 적용해 ‘요주의’로 분류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조정자기자본비율 산정시 유동화자산반영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중회 부원장은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카드사와 주유소협회의 주유할인카드 수수료 공방에 대해 “카드사 마케팅에 대해서는 지표를 만들어 과열도를 점검하고 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과열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