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대출신청자를 모집한 뒤 개인 금융거래정보와 신용정보 등을 빼내 불법으로 판매한 일본계 대부업체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히 현재 국내 대부업 시장의 90% 정도를 일본계 대부업체가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업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불법거래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이 크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
먼저 일본계 대형 대부업체인 S사는 지난 2002년 10월부터 방송광고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대출신청자를 모집했다.
S사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신용정보 조회와 본인 확인을 위해 필요하다며 은행계좌와 비밀번호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대출신청자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이에 응했다.
그런데 S사는 확보한 개인 은행계좌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은행 인터넷사이트와 콜센타에 접속한 뒤 대출신청자들의 입출금거래내역 등 개인 금융거래정보를 불법으로 빼냈다.
또, 대출신청자들에게 결혼여부와 가족사항, 주거형태 등의 정보를 요구한 뒤 대출과 관계없는 가족들의 신용정보도 함부로 조회했다.
S사는 이렇게 마구잡이로 빼낸 개인정보를 하청업체 격인 무등록 대부업체에 불법으로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이 불법 영업을 해 오다 경찰에 적발된 대부업체는 모두 29곳으로 피해자는 100만명에 이른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