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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시장 구도 재편’ 은행계가 주도한다 (1) 프롤로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6-07-09 21:18

은행계카드 ‘시장 주도권’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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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실질 회원수 1000만명, 총자산 11조원으로 전업계 카드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LG카드 매각을 계기로 국내 카드시장 주도권이 은행계 카드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실 2002년 카드대란 이전만 해도 전업계 카드사가 국내 카드시장을 주도했었다. 당시 은행계 카드의 시장점유율은 30%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과 LG카드의 몸집경쟁이 카드대란으로 이어졌고, 지난해까지 부실 털어내기로 총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이 35%대로 낮아졌다.

여기에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LG카드가 은행권으로 넘어갈 경우 전업계 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은 20%선으로 뚝 떨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향후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정책이 은행계 위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은행간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서서히 카드업계에도 파급되면서 국내 카드시장의 주도권은 은행계 카드로 완전히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본지는 향후 국내 카드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은행계 카드사업의 최고책임자들을 만나 카드시장 재편 전망과 대응 전략 등을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LG카드 매각을 계기로 전업계 카드사들의 시장 영향력은 현격하게 줄어들 것이다”(시중은행 카드사업본부 간부)

LG카드가 시장 예상대로 신한금융지주나 농협중앙회에 인수되면 카드업계에 커다란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LG카드 시장점유율은 14%로 비씨카드(25.4%)와 KB카드(17%)에 이어 3위를 달린다. 만약 신한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하게 될 경우 시장점유율 29.9%로 국내 최대 카드규모가 될 것이라며 인수시 시너지 평가액이 현 신한지주 시가총액의 34.9%인 5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농협중앙회가 인수하게 될 경우에도 농협카드 회원 570만명과 LG카드 실질회원 1000만명을 합칠 경우 회원 수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LG카드가 은행권으로 넘어가면 국내 카드시장은 은행계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시장의 정보력과 자금이 카드사의 노하우와 결합해 지금보다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은행계 카드, 시장 확대 ‘강화’

무엇보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전업계 카드사와 달리 ‘원스톱 서비스’와 금융서비스를 겹합한 이용 편의성을 무기로 카드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신한카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은 연말까지 26조7000억원의 매출액(카드이용액)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카드(조흥은행 카드사업부문 포함)의 지난 5월 매출액은 10조384억원에 불과했다. 신한은 옛 조흥 카드사업부문과의 전산통합이 마무리되는 오는 10월, 첫 통합 신상품을 선보이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목표다.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신규 회원 발굴, 고객관리 마케팅(CRM)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현재 6조6777억원 수준인 매출액을 올해 말까지 18조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5월말 3조9300억원의 신용카드 매출액을 기록한 하나은행의 연말 목표 매출액은 10조7000억원. 하나은행은 특히 소비욕이 왕성한 20대 후반∼30대 후반의 젊은 계층을 겨냥한 신상품 출시를 통해 매출 증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5월말까지 8조원가량의 신용카드 매출을 올린 외환은행은 연말까지 카드이용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6조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외환은행은 이를 위해 연말까지 초우량고객(VVIP)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LG카드 매각시 전업계 MS 20%대로 ‘뚝’

IC칩카드 전환, 은행계 ‘느긋’ 전업계 ‘걱정’

◆ 전업계 카드 시장 환경 ‘악화’

LG카드 매각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전업계 카드사들은 LG카드 매각이 끝난 뒤 나름대로의 생존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들은 은행과 증권, 보험, 신용카드 등을 묶은 통합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들 전업계 카드사들은 변해가는 금융환경에 대응할 뾰족한 수단이 없다.

여기에 신용카드 시장의 환경이나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도 전업계 카드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체크카드가 대표적이다. 전업계 카드사들은 자체 계좌가 없어 체크카드를 운영하려면 은행에 수수료를 내고 계좌를 터야 한다.

은행들의 견제로 계좌를 트는 것도 쉽지 않고, 수수료율이 높은 현금서비스와 할부결제 기능이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 수도 없다. 반면, 은행계 카드사들은 미래 고객확보 차원에서 체크카드의 주고객인 젊은층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인 현금서비스 수요도 크게 줄고 있다. 카드 이용액 가운데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64.6%를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해 올해 1분기에는 25.7%까지 떨어졌다. 수수료 인하나 경품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도 별 성과가 없다. 현금서비스를 받기 위해 사용하는 CD기 사용료도 전업계 카드사에겐 불리하다. 전업계 카드를 사용해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1회에 1300원의 수수료를 내야하지만, 은행계 신용카드는 300원만 내면 된다. 전업계 카드사들은 CD기 사용료로 연간 수백억원대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 은행계 IC카드 전환 50% 육박

현행 마그네틱 카드를 IC칩 카드로 교체하는 작업도 전업계 카드사에겐 부담스럽다. IC칩 카드는 카드 한장에 수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고 보안성도 뛰어나지만, 칩 하나에 5000~6000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전업계 카드사들은 “은행들이야 칩 하나에 여러 정보를 담어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당장 쓸모가 없는데 정부가 너무 서두른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금감원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올해 말까지는 전체 카드의 45%를 IC카드로 전환해야 하는데 현재 업계 평균 전환율은 24% 수준에 불과 하지만 KB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의 IC칩 카드 전환율은 이미 50%대를 넘어섰거나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행정자치부가 행정정보공동이용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고객들의 행정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을 은행, 보험사, 증권회사만으로 한정해 카드사들의 불만에 기름을 부었다. 은행계 카드사들이야 은행을 통해 정보를 활용할 수 있지만, 전업계 카드사들은 접근 방법이 없다.

코너에 몰린 전업계 카드사들은 최근 자신이 속한 계열사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최근 백화점, 할인점, 놀이시설 등 모든 계열사의 포인트를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고, 현대카드도 자동차마케팅을 더 강화할 계획이지만 은행계 카드사와 경쟁하기엔 후발계 카드사들의 몸집이 너무 작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전언.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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