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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특수영업팀 논란 ‘꿈틀’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7-05 22:12

우리투자·한국證 등 합병증권사에 여전히 잔존
말로만 영업부서… 지원 단절 등 퇴직압박 심해

최근 금융권 전반에 새로운 사직수단으로 등장한 특수영업부서가 증권가에도 속속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특수영업팀은 회사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보충영업부서이지만 정상적인 영업을 위한 환경조성이나 지원 등이 전무해 사실상 자발적 퇴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들어 증시가 지속적인 조정을 받으면서 가뜩이나 영업하기 어려운 특수영업팀 소속 직원들의 고충은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특수영업팀 형태의 보충영업부서를 가지고 있는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과 한국증권. 지난해 인수합병으로 아직까지 크고 작은 내홍을 겪고 있는 이들 증권사의 노동조합은 직원들의 안정적인 고용보장을 위해 특수영업팀의 해체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투자증권의 옛 우리증권 노동조합은 특수영업팀 문제를 최근 가장 큰 이슈로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해 4월 강도 높은 구조조정 이후 만들어진 ‘고객개척 TFT’라는 조직이 벌써 1년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 우리증권 직원 9명, 구 LG증권 직원 1명으로 구성된 이 고객개척 TFT는 본사 내 따로 사무실 하나를 꾸려 어느 영업팀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옛 우리증권 김성호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고객개척 TFT는 본사 및 지점 어느 곳의 지원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일반 점포 목표치 정도의 할당량이 부과되는 등의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며 “이는 지난해 3월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사를 거부한 직원들을 자연스럽게 도태되도록 하기 위한 방법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고객개척 TFT 구성원 모두가 지난해 1월 폐쇄된 BIB직원들”이라면서 “지점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던 직원들을 BIB로 불러들일 때는 언제이고 폐쇄되자마자 지점에 돌아간 직원들에게 기회도 주지 않고 2개월만에 실적부진으로 내치려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증권은 지난 1월 권고사직 통보를 받은 20명의 직원 중 이를 거부한 15명에 대해 3월 정기인사에서 저축추진역이라는 지역본부내 보충부서로 발령낸 것.

특히 이들 직원들의 경우 전국 지점에 나눠 배치되면서 거주지가 서울인 직원을 지방으로 발령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권고사직 당시 이들 인력에 대해 투자상담사 등으로의 재흡수를 고려하겠다던 회사측의 공언도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옛 한투증권 노조 관계자는 “올 초 인력감축 과정에서 일부의 직원들이 명예퇴직을 원하기도 했지만 회사에서는 강제 정리해고 형태를 고수했다”며 “저축추진역이라는 것이 말로야 영업부서의 한 부문이겠지만 이 다음에 대기발령, 그 후엔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 아니냐”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조에서도 다시 복귀를 힘쓰고 있지만 이분들 자체적으로도 꾸준히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자구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단 회사를 상대로 노동청에 진정을 넣으면서 노무사 등을 통해 나름대로 실적부문을 기록하는 등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 들어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면서 이들 특수영업팀 직원들의 고충도 늘고 있다. 기본적으로 영업직원들의 경우 기본급보다는 영업성과에 따른 인센티브가 급여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증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사정이 어려운 직원들은 자연히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그나마 작년의 경우에는 워낙 장이 좋아 기존 인맥을 통해 근근히 영업활동을 해왔지만 올해 국내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이 직원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을 것”이라면서 “솔직히 어느 고객이 지점에 소속돼 있는 것도 아닌 특수영업팀 직원들에게 돈을 맡기겠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물론 회사입장에서는 인력조정을 위한 경영효율화도 중요하겠지만 ‘안되면 나가라는 식’의 방안은 옳지 않다”며 “특히 앞으로 자본시장통합법이 도입되면 또 한번의 증권업계의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어느 증권사든지 구조조정에 대한 위험은 상존하기 때문에 앞으로 직원관리에 대한 업계의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지난 2004년 12월 단행한 구조조정 당시 사표를 거부한 직원을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특수영업팀으로 발령냈지만 올 1월 팀을 전격 해체하고 모두 회사로 복직시킨 바 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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