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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리스트가 되는 법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7-05 21:57

조관일 강원도 前정무부지사, 경제학 박사

18세기 영국에서는 누군가를 ‘유머리스트’라고 칭하는 것이 일종의 아첨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즉, 재치 넘치는 유머감각의 소유자를 높이 평가해서 ‘유머리스트’는 최고의 찬사로 통했다. 그러한 분위기는 영국은 물론 서구사회의 공통된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에 우리에게는 유머가 익숙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남을 잘 웃기는 사람은 말 그대로 ‘웃기는 사람’으로 치부됐고 그것은 결코 칭찬이 아니었다. 체면과 위엄을 중시해온 유교문화 탓인지 유머리스트는 ‘싱거운 사람’이나 ‘가벼운 사람’으로 대접받았다. 그러나 근래에 이르러 그런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이제 유머를 구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재미없는 사람’이 되었고 취업과 결혼하기가 힘들 게 되었다.


유머가 경쟁력이다

조사된 바에 의하면 젊은 세대에 있어서 제1의 남편감으로 꼽히는 조건은 경제적 능력이 있다는 전제하에서 ‘재미있는 사람, 웃겨줄 수 있는 사람’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유머감각이 취업에도 큰 영향(77.4%)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CEO의 유형도 트렌드를 잘 읽는 CEO이거나 성실한 CEO가 아니라 ‘유머감각이 뛰어난 CEO’이다. 이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더 이상 기업과 조직이 발전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만큼, ‘웃기는 사람’이 대접을 받는 ‘웃기는 세상’이 되었다. 유머가 경쟁력이 된 세상이다.

상황이 이렇게 변했지만 아직도 남은 문제는 우리네의 유머수준이 낮다는데 있다. 최근 1~2년 사이에 무려 300여종의 유머책이 발간됐고 수십개가 넘는 인터넷 유머사이트가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유머가 ‘음담패설’형이요 말도 안 되는 ‘썰렁유머’이다.

우리들이 즐겨 사용하는 음담패설형 ‘Y담 유머’는 유머 중에서 가장 하수에 속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칫 설화에 휘말릴 수 있고, 성희롱 시비에 걸릴 수 있으며, 자주 사용하면 이미지에도 결정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우리네의 유머구사에 불만(?)이 많았던 필자는 틈틈이 유머를 연구하였고 유머의 원리와 구사법을 나름대로 도출해냈다(그 중 일부가 곧 책으로 나온다). 필자가 도출한 30여 가지의 유머구사법 중 오늘 이 자리에서 권하고자 하는 것은 ‘칭찬법’이다.



칭찬하는 유머리스트가 되라

칭찬이 유머의 기법이 된다는 데 대하여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르나 가치있는 유머법이다. 유머감각이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라면 칭찬법을 최대한 활용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칭찬법 한 가지만 잘 터득하고 있어도 좋은 유머리스트가 될 수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라. ‘칭찬’이라는 것 자체가 유머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화사하게 멋을 내고 출근한 부하여직원에게 “000씨의 패션감각은 김봉남(앙드레 김)씨보다 한 수 위네요”라고 했다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지면상 그 기법을 상세히 소개할 수는 없지만 당신 스스로 ‘칭찬과 유머’의 함수관계를 깊이 생각해서 깨우치기 바란다.

유머는 부정적이거나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유머는 남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것인데,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사람들에 대해 애정과 존중심이 있어야 한다. 무시나 조소(嘲笑)가 아니라 긍정과 칭찬을 담아야 좋은 유머가 된다.

물론 칭찬이라고 해도 단순한 칭찬, 사실적 칭찬이면 유머가 되지 않는다. 과장된 칭찬, 절묘한 칭찬, 남들이 발견하지 못했던 장점에 대한 칭찬, 훌륭한 것과의 비교를 통한 칭찬 등을 하되 농담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고 유머말투를 가미함으로써 기분 좋은 웃음을 유도하는 것이 요령이다.

그렇잖아도 골치 아픈 일상인데 유머책에 있는 ‘이상한 유머’들을 암기하면서까지 유머구사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칭찬을 통하여 상대방과 주위사람들의 선한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고수의 유머리스트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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