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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도입 6개월…증권가 “희망은 있다”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6-06-21 22:38

적립금 기준 증권사 시장점유율 한달새 5%p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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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 지 6개월만에 적립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 보험 등 타금융권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증권사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아직 초기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권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증권사들도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약진하고 있는 것.

특히 아직 1000명 이상의 가입자를 가진 대기업들의 시장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최근 조폐공사, 석유공사, 관광공사 등 공기업들도 퇴직연금 도입을 적극 검토하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 “은행권 독주? 아직은 몰라” =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6년 5월말 퇴직연금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퇴직연금 계약체결은 7993건으로 전월 6667건에 비해 19.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입자는 6만8502명이며 적립금액은 4월의 774억2000만원보다 36.7% 늘어난 1058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은행권의 초기 시장 선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의 약진이 두드러진 모습. 적립금 기준 증권사의 시장 점유율은 12%로 4월 7.2%에서 큰 폭으로 높아졌다.

보험사도 25.1%에서 26.1%로 점유율을 1%포인트 높였으나, 은행 점유율은 반대로 67.7%에서 61.9%로 크게 떨어졌다. 다만 은행권은 계약건수와 가입자수에서 아직 8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은행권이 현재 퇴직연금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고 얘기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적립금액이 아닌 계약건수나 가입자수의 증가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은행들의 실적을 살펴볼 때 실제 퇴직연금에 가입하고 있는 곳 대부분이 직원수가 10명도 채 되지 않는 소규모 사업장으로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보여주기식 경쟁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대형증권사 퇴직연금팀장은 “사실 국민은행 같은 경우 캠페인식으로 한 지점당 한개의 기업만 유치하도록 해도 무려 1000건이나 된다”며 “퇴직연금시장의 실적을 볼 때 실질적인 적립금액이 아닌 가입자수나 계약건수를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실적 위주의 경쟁을 하다보니 직원이 3∼4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사업장을 적극 유치하면서 은행권의 경우 IRA계좌의 가입비중이 타 금융권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면서 “하지만 보통 DC형이나 DB형을 가입하면 제반 수수료를 회사가 내지만 IRA계좌의 경우 가입자 본인이 수수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수익 부문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어 향후 문제의 소지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 ‘나름의 성공’ 자평… 본격 경쟁은 이제부터 = 특히 증권업계는 아직 가입자수가 1000명 이상인 대기업들이 아직 퇴직연금시장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는 만큼 아직 본격적인 시장경쟁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공기업이 퇴직연금 가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 대형 사기업들이 시장에 나오는 것은 내년 말이나 돼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 따라서 일단은 13개 공기업 유치경쟁에서 타 금융권에 밀리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최근 공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퇴직연금 운용사업자를 선정한 조폐공사의 경우 기존의 예상을 뒤엎고 5개의 금융기관 중 2곳을 증권사로 지정했다.

그만큼 처음의 분위기와는 달리 증권사들도 현 퇴직연금시장에서 생각보다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공기업 중 관광공사가 금융기관의 제안서를 받고 있고 한전이나 KOTRA 등도 퇴직연금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을 잡기 위한 각 업권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증권업협회 증권산업지원부 신동철 과장은 “퇴직연금 적립금의 운용을 위해서는 신탁계약이나 보험계약을 맺어야 하는 만큼 그동안 관련 업무를 진행해왔던 은행·보험사에 비해 증권사들이 불리한 입장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자산을 효율적으로 잘 운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으로 이 부문에서 증권사들이 꾸준히 가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 유치 이전에 금융기관이 먼저 솔선수범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일부 증권사에서는 퇴직연금 가입도 적극 추진중인 모습이다.

실제로 대신증권의 경우 퇴직연금 가입을 위해 금융기관 선정작업을 실시중이고 굿모닝신한과 삼성증권 등도 가입을 위한 노사합의 등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연금 계약 현황>
                                                                        (2006. 5월 현재)(단위 : 건, 명, 억원)
* ( )는 2006.4월 기준 운용실적, [ ]는 개인형 개인퇴직계좌수
* 계약건수 및 가입자수는 개인형 개인퇴직계좌에 포함
* 자료 : 금융감독원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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