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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클래스펀드 성장세 ‘무섭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6-11 20:24

5개월만에 수탁고 4조원 증가, 전체 주식형펀드 중 23%
장기투자 인식 확산으로 주목…은행권에서도 적극 검토

지난해부터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멀티클래스펀드 시장이 갈수록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장기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투자금액이나 기간에 따라 펀드수수료를 차등 적용할 수 있는 멀티클래스펀드가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말까지만 해도 7조2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던 멀티클래스펀드 규모가 올해 5월말에는 약 12조2000억원으로 5개월만에 약 4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월에는 국민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최초로 멀티클래스펀드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타 은행에서도 펀드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국내 멀티클래스펀드 수탁고는 12조2276억원으로 지난해 8월말 3조9592억원에 불과하던 규모는 10월 말 4조8996억원, 12월말 7조1896억원, 올해 2월말에는 8조8566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펀드의 경우에는 전체 펀드(31억5780억원)에서 멀티클래스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3.7%(7억4855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최근에는 장기투자에 대한 인식과 상품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수료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멀티클래스펀드가 각광받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국민은행이 판매를 시작한 ‘칸서스하베스트멀티주식투자신탁1호’의 경우 가입기간과 투자금액에 따라 판매사와 운용사가 받는 보수 비율이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적립식 투자자를 위한 클래스A는 가입한지 3년이 지나는 시점부터 수수료가 인하되기 시작해 5년 7년 이후에는 최고 1.5%포인트까지 보수율이 줄어들고 거치식 투자자를 위한 상품인 클래스B(100만원 이상)와 클래스C(5억원 이상)는 선취판매수수료를 내는 대신 고정 보수는 1.0∼0.5%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실제로 5년을 기준으로 보면 많게는 4.6%p까지 절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안츠운용의 ‘Best중소형주식A’나 교보투신의 ‘교보하이코리아적립식멀티주식’, 기은SG자산 ‘그랑프리포커스주식1’ 등의 상품이 모두 비슷한 체계를 가지고 설계된 상품이다.

특히 정통적인 멀티클래스펀드의 형태는 아니지만 펀드의 일부분을 조정해 가입대상에 따라 수수료율을 조정하는 펀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 펀드들은 펀드 랩(Wrap)이나 펀드오브펀드 가입자가 일종의 하위 펀드로 해당 펀드를 구매할 경우 1.0∼1.50% 안팎인 판매사 보수를 없애거나 최소화해 장기 수수료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장기투자는 투자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를 인지한 고객들의 경우 멀티클래스펀드를 찾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기투자에 대한 관심 증대와 펀드운용의 용이함, 고객별로 다른 수수료 체계를 적용해 다양한 영업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멀티클래스펀드의 보편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간별로 다른 수수료 체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별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데다 현재 보수차등화도 운용보수가 아닌 판매보수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멀티클래스펀드시장이 미국의 경우처럼 활성화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론적으로야 펀드 가입기간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멀티클래스펀드로 전환되는 것이 맞는 방향이지만 현 제도여건상 빠른 변화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상품의 출시나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운용방식이나 성과와는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매겨지고 있는 현 운용업계의 보수체계 변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멀티클래스펀드 증가 추이>
                                                                                    (단위 : 억원, 개)
* 펀드수는 종류형펀드의 숫자. ( )는 종류형클래스펀드의 수
* 자료 : 한국펀드평가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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