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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가입? 가까운 우체국을 찾으세요”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6-06-07 22:15

8일부터 CJ투자증권 ‘행복만들기펀드’ 계좌개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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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지점망-증권사 자산관리 장점 살려 시너지 기대

시장 영향력은 ‘글쎄’… 업계선, 불완전판매 우려도

앞으로 우체국에서도 펀드가입을 위한 계좌개설을 할 수 있게 됐다. CJ투자증권과 우정사업본부가 수익증권·주식·선물/옵션 등 증권계좌 개설에 대한 업무제휴를 체결하면서 우체국에서도 적립식펀드 가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 지점이 진출하지 못했던 군 단위 이하 거주자들의 펀드투자가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우체국의 경우 계좌개설만 대행할 뿐 펀드판매 권유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실제 가입을 위해서는 CJ투자증권 콜센터와 직접 통화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자칫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적립식펀드, 이제 우체국에서도 ‘OK’ = CJ투자증권은 7일 우정사업본부와 서울 롯데호텔에서 업무제휴를 위한 조인식을 갖고 8일부터 우체국창구에서 주식위탁, 선물옵션계좌, 펀드계좌 개설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키로 했다.

특히 우체국이 펀드계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 제휴를 맺고 있는 8개의 증권사와는 주식위탁계좌 개설대행 서비스만 실시하고 있다.

더욱이 우체국의 경우 다른 금융기관과는 달리 지점이 수도권에 편재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2800여개의 고른 금융창구망을 보유하고 있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했던 농어촌지역에서도 펀드가입 기회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CJ투자증권 김홍창 사장은 이날 조인식에서 “120년의 역사를 지닌 우체국과의 업무제휴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금융기관 중에서는 최대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는 우체국과 CJ투자증권의 자산관리 장점을 살려 많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사장은 이어 “저축에 이어 투자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우체국 고객의 경우 이 시장으로의 진입이 다소 늦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투자에 따른 여러 가지 수익확대를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우체국에선 단순 계좌개설만 가능 = 다만 일반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에서처럼 우체국에서도 펀드상품 판매가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현재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의 시행령상 우체국은 펀드에 대한 판매나 권유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히 말하자만 우체국에서는 펀드를 파는 것이 아니라 펀드가입을 위한 계좌개설만 대행으로 실시해주는 것이다.

실제로 펀드가입을 원하는 투자자가 우체국에 가서 계좌를 개설할 경우 CJ투자증권 콜센터의 전문 상담원이 투자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유선상으로 상품상담과 가입대행 등의 서비스를 진행하게 된다.

CJ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이 우체국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게 되면 그 정보가 증권사 콜센터에 나타나면서 입금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전화상담을 실시하는 시스템으로 업무가 진행된다”며 “이 과정에서 고객이 요청시 펀드에 대한 상담과 설명을 실시하고 펀드가입을 원할 경우 약관 및 투자설명서의 주요내용을 설명한 후 해당 내용을 인지했는지에 대한 확인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모든 절차의 진행과장은 모두 녹취되며 고객이 확인한 경우 펀드매매를 대행해 약관 및 투자설명서를 우편으로 송부한 뒤 향후 확인전화를 거쳐 최종 가입된다”면서 “특히 일반적으로 지점에 직접 내방해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의 경우에는 투자목적기재서를 직접 고객이 수령해 확인싸인을 받은 후 고객과 회사가 각각 한부씩 보관하게 돼 있지만 이 경우에는 유선상 고객과의 전화상담 내용 및 확인 절차로 그 과정을 대신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변확대 불구 시장영향력 ‘글쎄’ = 하지만 2800여개라는 어마어마한 우체국의 지점망에도 불구하고 우체국의 펀드계좌개설이 펀드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우체국이 펀드에 대한 판매나 권유에 직접 나설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계좌개설과 상담절차를 두 번 걸쳐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체국을 통해 가입했을 경우 주어지는 수수료 인하 등의 메리트도 없는 상황인데다 현재 CJ투자증권이 제공하는 펀드도 ‘CJ행복만들기주식형펀드’ 하나 뿐이어서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가입할 수 있는 펀드도 극히 제한적이다.

실제로 CJ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도 “증권사의 인지도 상승과 잠재고객 확보를 위한 수단의 하나로 우체국 채널을 활용키로 했지만 이 시스템이 크게 활성화되기에는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일단 목표도 올해 말까지 1000만계좌에 10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업계 일각에서는 우체국에서 펀드를 판매할 경우 불완전판매에 따른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론적으로 우체국 직원은 펀드판매에 대한 모든 권유행위를 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자칫 계좌개설에 따른 캠페인이라도 걸릴 경우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한 만약의 가능성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특히 우체국 고객들의 경우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투자성향이 강해 이로 인한 민원 발생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대책이 꾸준히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J투자증권은 “아직도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도 불완전판매에 대한 지적이 불거질 만큼 여전히 시장문화가 성숙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리 걱정부터 할 일은 아니다”라며 “일단 고객상담 과정에서 우체국 직원들의 권유로 펀드가입을 고려한 고객에 대해서는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나름의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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