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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단상(白手斷想)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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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6-07 22:12

前강원도 정무부지사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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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백수’다. 30여년 만에 직장 없이 생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번 칼럼에서 밝힌 대로, 정치적 사정(?)에 의하여 강원도 정무부지사직을 사퇴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수라고 해서 마냥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늘어지게 잠만 잘 수도 없다. 직장 생활을 하느라 게을리 했던 일도 챙겨야 하고 만나지 못했던 사람도 만나야 한다. 건강도 추슬러야 한다. 백수도 나름대로의 ‘일정’이 있게 마련이요 경우에 따라서는 일정을 다 소화할 수 없을 만큼 엄청 바쁜 날도 있다. 그래서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단지 소득이 없다는 ‘허전함’이 있을 뿐이다.

어쨌거나 백수에 입문(?)한 이후 몇 가지 절실히 느끼는 바가 있다. 그래서 오늘은 백수로서의 단상을 말해볼까 한다.



있을 때 열심히 하라



백수로서 느끼는 첫째는, 현직에 있을 때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퇴직은 언젠가 반드시 찾아온다. 그렇다면 근무하는 동안 정말로 정성을 다해서 열심히 일하고 떠나야 한다. 막상 직장생활을 끝내고 ‘놀면서’ 돌이켜보니, 지난 30여 년 동안의 직장생활에서 무엇으로 나의 존재 가치를 발휘했는지 회한이 없지 않다. 내 딴에는 그동안 열정적으로 일했다고 자부했는데도 말이다.

대개, 정년퇴임식이나 직장을 떠날 때 “대과 없이 떠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데, 대과 없는 정도로는 지난날의 그 소중한 세월 - 청춘을 상쇄하기에 너무 미미한 것 같다. “나는 직장생활을 통해 이러 이러한 것을 해놨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업적을 쌓아야 한다. 그래야 돌이켜보는 회한과 미련이 없을 것이요 남아있는 후배들 보기도 떳떳할 것이다.

“다시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면 이렇게 할 텐데”하고 아쉬워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되 단순한 최선이 아니라 탁월성을 발휘하여 더욱 더 선명한 족적을 남겨야 할 것이다.

절실한 자기계발



두 번째로 느끼는 것은 역시 자기계발의 중요성과 필요성이다. 내가 만약 그동안 자기계발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완전한 백수로 내동댕이쳐졌다면 지금 너무나 당황스럽고 허탈할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앞으로의 평균수명을 감안하면 20년쯤은 더 살아야 할 텐데 무엇으로 그 세월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잘 알려진 대로, 나는 30년의 직장생활을 통해서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추구해왔다. 졸저이지만 20여권의 책이 그 것을 말해준다. 나의 자기계발 이야기는 ‘나이가 경쟁력이 되게 하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되었고, 중국에서는 ‘人生資本’이라는 제명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5.31지방선거 공천경선에서 패배하였을 때 거짓말처럼 단 하루 만에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평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자기계발로 인한 나만의 무기를 잘 갈고 닦아둔 덕분이었다. 제2막 인생을 꾸준히 준비해왔기에 충격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로 여겨질 정도였다.

패배는 아픈 것이다. 선거판에서의 패배는 다른 경쟁에서의 패배와 달리 여러모로 사람을 황폐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아픔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지난 세월동안 자기계발의 ‘내공’을 쌓아놓았던 것이다.

현직에 있을 때 일을 열심히 하는 것과 자기계발을 하는 것은 서로 상충되는 관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두 가지를 훌륭히 병행할 수 있는 사람만이 ‘의미 있는 백수’가 될 수 있다. 그것이 불확실성 시대를 사는 직장인의 지혜요 생활인의 조건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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