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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금, 재테크로 눈 돌린다(4) 대학기금 운용, 증권업계가 들썩인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6-04 19:28

채권투자 外 해외펀드·ELS 등 투자상품 문의 급증

글 싣는 순서

1. 대학기금 운용 왜 필요한가

2. 선진국에선 이미 최고의 기관투자가

3. 국내 대학들의 기금운용 현황

4. “대학을 잡아라”…금융기관도 분주

많은 대학들이 갈수록 투자수단을 다양화하는 등 기금운용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증권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미 일부 증권사나 운용사에서는 대학재단기금이나 연구기금 등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펀드를 설정, 운용하고 있고 이와는 별도로 각종 펀드나 ELS 등의 투자상품에도 대학기금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 노력중이다.

특히 그동안 각종 부대사업을 통한 비즈니스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한 대학들이 금융상품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향후 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아직 기금을 체계적으로 운용하기에는 대학들의 준비가 미비한 것이 사실이어서 대학기금들이 본격적으로 자본시장을 활용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부대사업으로 재미 못 본 학교들 금융상품으로 눈 돌려

업계선 “규모 적어 먹을수도 버릴수도 없는 계륵” 지적

◆ 대학기금 잇단 증시行 = 대학들이 그동안 고수해온 원금보존을 위한 운용이 아닌 이른바 ‘투자’를 위한 움직임에 적극 나서면서 가장 분주해진 곳은 증권업계다.

대학들을 위한 맞춤형 사모펀드를 설정, 운용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상품에 기금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저금리와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간접투자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지면서 기존의 MMF나 채권형펀드 뿐 아니라 주식형이나 부동산펀드, ELS 등의 파생상품까지 투자대상을 넓혀가며 대학들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연세대와 이화여대를 대상으로 지난 2002년 설정, 현재까지 꾸준하게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아카데미예스펀드’는 2003년말 1170억원에서 지난 5월말 현재 324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투신운용이 운용하는 이 펀드는 적립식 형태로서 전액 국공채에 투자하며 수익률은 연평균 4.7% 정도로 설정 당시에는 총 100억원 규모였으나 그 잔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아카데미예스펀드는 당초 3년을 만기로 설정된 상품이었으나 현재까지도 꾸준히 운용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성균관대는 일부기금을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등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학기금들이 증권가로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처럼 학교법인만을 위한 전용펀드는 아니더라도 대형증권사·운용사 대부분은 일정규모 이상의 대학기금을 운용중이다.

학교기금 특성상 통상적으로 3∼4개월 위주의 단기형 상품에 주로 가입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들어 간접상품에 대한 투자문의는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대우증권 상품개발마케팅부 김홍록 과장은 “몇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자금운용에 여유롭지 못한 국내 대학 여건상 기금전체를 금융기관에 위탁하는 일은 어렵지만 갈수록 운용에 적극성을 띄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특히 예금이나 채권투자에 별 재미를 못 본 대학들이 최근에는 안정적이지만 고수익상품인 ELS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어 “이대로라면 금융기관을 활용한 기금의 위탁운용의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시장의 규모는 조금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협회 김일선 이사도 “미국의 경우 최근 대학기금의 투자영역이 헤지펀드나 PEF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일임형 랩어카운트라든지 신탁상품 등을 활용해 대학기금 운용에 적극 나선다면 향후 수익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학내 인식변화가 관건 =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학기금이 자본시장 활용에 더욱 적극 나서기 위해서는 기금운용에 대한 인식자체가 전반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효율적 기금운용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투자다변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이것이 다른 선진국의 대학들처럼 획기적인 마인드변화는 아닐 것이라는 것.

특히 국내 대학들의 경우 기금운용을 전문인력이 아닌 학교내 교수들이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적극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도 없는 상황인데다 운용에 대한 평가체계도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책임을 최소화하는 보수적 운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운용사 사장은 “국내 대학기금은 기본적으로 그 규모자체가 작기 때문에 이를 운용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고용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대학들의 간접투자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일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체계가 갖춰지지 않는 한 외국 대학기금들처럼 활성화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사실 어떻게 보면 증권업계에서 대학기금시장은 별로 먹을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계륵”이라면서 “갈수록 대학기금의 자본시장 활용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만큼 대학들의 변화 또한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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