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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금, 자산운용 본격 ‘시동’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5-21 20:53

저금리로 운용수익 저조… 자본시장 활용 필요성 대두
아카데미펀드 외에 금융기관 통한 위탁운용도 시작

그동안 정기예금 등을 통한 보수적 운용을 고집해 왔던 대학기금들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

대학 재단기금이나 연구기금 등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 펀드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고 일부 대학의 경우에는 전문 자산운용사를 활용, 본격적인 재테크에 나서고 있는 것.

물론 아직까지 주식보다는 채권투자가 큰 흐름이지만 최근의 저금리 기조와 증시 활황세 등으로 향후 대학들의 기금운용 포트폴리오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 기금, ‘자금관리’에서 ‘자산운용’으로 = 올 초 연세대학교가 대학발전기금을 전문 금융기관에 위탁, 운용키로 하면서 대학기금들의 자본시장 활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 대학기금을 중심으로 간간이 ‘아카데미펀드’가 출시되기는 했지만 연대처럼 아예 기금운용 자체를 금융기관에 위탁한 경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1000억원 규모의 이 기금은 시중 정기예금보다 2∼3% 상회하는 수익률을 목표로 국내외 주식·채권에 다양하게 투자될 전망이다.

다른 대학들의 움직임도 달라지고 있다.

연세대와 함께 기금 재테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화여대도 이미 지난 2004년 아카데미펀드와는 별도로 1000억원의 기금을 자산운용사 5곳에 분산 운용한 바 있으며 고려대와 성균관대 등도 기금운용을 위한 자체펀드를 설정, 운용중이다.

더욱이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주로 채권에 투자했던 대학기금들은 최근 채권수익률 악화와 증시 활황세로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하면서 주식비중이 높은 펀드투자에도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기금규모가 259억달러(26조원)에 달하는 미국 하버드대의 경우 자체 자산운용업체인 하버드매니지먼트컴퍼니를 통해 전반적인 기금운용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고른 운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은 “학생수의 감소, 경기침체에 따른 기부금 수입 감소, 저금리 정착에 따른 운용수입의 감소 등으로 국내 대학들의 경우 갈수록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학들도 이제 장기적인 비전이 뒷받침 된 경쟁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소장은 이어 “장기경영전략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재무전략이 필요한 만큼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기금운용에 대한 보수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자본시장 활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금융시장에도 긍정적 = 최근 대학들이 기금운용에 대한 투자수단을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이를 공략하기 위한 금융권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올초 연세대의 대학기금을 확보한 우리은행이 성공적인 운용을 바탕으로 고려대, 이화여대 등 거액의 대학발전기금을 조성한 다른 사립대에 대해서도 기금위탁운영 영업을 확대키로 하면서 다른 금융기관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학들은 주로 확정부 이자지급식 예금으로만 한정해 자금을 운용해왔지만 최근 들어 투자영역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은행·증권·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간 수조원에 달하는 대학기금 확보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펀드들도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대학의 기금운용 이외에도 캠퍼스 이전이나 설립 등의 다양한 사업의 자금조달에도 참여하는 등 IB부문으로까지 사업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접촉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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