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CB사인 Equifax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컨설턴트 Rob Hogan씨는 KCB의 CB시스템 구축과 관련해서 ‘놀랍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CB전문가를 놀랍게 만든 KCB의 CB시스템 구축은 김용덕닫기

이에 본지는 지난 19일 `신용사회의 신호등’ 역할을 수행하기에 여념이 없는 KCB 김용덕 사장(사진)을 만나 향후 구상과 국내 CB시장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 KCB와 기존 CB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그동안 한국의 CB는 부정적인 신용자료(네거티브 데이터)를 중심으로 관리해 왔다. 신용위기 재발을 막는데 1차적인 목적이 있다보니 연체대출 및 평균 연체일수, 복수대출, 현금서비스 등을 보고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을 추려내는데 중심을 뒀다. 또 기존 CB들로서는 우량정보(포지티브 데이터)의 확보가 쉽지 않은 점도 있다.
그러나 KCB는 우량정보까지 제공해 금융사뿐 아니라 개인고객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우량고객에게 마케팅을 집중할 수 있고, 고객들은 신용도를 높여 보다 낮은 이자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KCB는 현 대출규모와 신용상태 등을 나타내는 정적 단계를 넘어 개인의 신용상태와 대출상환 의지 및 능력 등 신용도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동적인 정보까지 서비스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 개인의 CB등급 산출을 위한 스코어링 시스템 개발 현황과 CB등급 서비스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현재 Score Card 개발의 기초가 되는 Data(과거 이력정보)를 회원사 및 은행연합회로 부터 수집하고 있으며, 6월 초까지 DB를 수집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Score Card 개발을 위한 선진 기술력 도입을 위해 미국 Fair Isaac사와 사전 Consult ing을 진행하고 있으며, DB(과거 이력정보)가 구축되는 대로 본격적인 Score card 개발에 착수, 오는 10월 중으로 개발을 완료하고 회원사 검증에 착수할 계획이다
CB등급 서비스 역시 회원사 검증이 끝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는 정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저희가 Score Card를 공동 개발하게 될 미국 Fair Isaac사는 CB 선진국인 미국의 3대 CB사 (Experian, Equifax, Trans Union)에 Scor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다.
KCB는 회원사로부터 확보한 우량정보를 Score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한 선진기술력 습득을 위해 미국 Fair Isaac과 공동으로 Score Card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 시장에서의 기대가 높은 만큼 부담감도 클 것 같습니다만.
- 단기간에 큰 성과를 원하는 금융기관들에서 재촉이 심하다. 조급증은 이해가 가지만 좀더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CB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해외의 사례를 봐도 고객들의 신용자료를 모으는 데만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이 더 걸린다.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 내에 이런 작업을 하다보니 보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부족한 상태에서 서비스를 서두르기보다 조금 늦더라도 완벽하게 첫 단추를 채우는 것이 좋다고 본다.
▲ 카드사와 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들로 이뤄진 회원사들로 인해 데이터 플링(Pooling)이 너무 한정돼 있다는 우려가 있어 저축은행 및 백화점 등 다양한 업권의 회원사 모집에 착수하셨는데 현재 진행 과정은.
- 현재 롯데카드와 계약이 체결됨(4월)에 따라 전문계 카드사 전체를 회원사로 확보한 상태이며, 상호저축은행 및 할부금융업권(캐피탈사)을 중심으로 회원사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외에 통신업권 및 유통업권(백화점 등)에 대하여도 회원사 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 삼화상호저축은행, 대우캐피탈 등과 신용정보 등록 및 이용계약이 체결된 상태이며, 그외 기관과도 계약체결이 원활히 추진되고 있다.
현재는 대형 금융기관외의 정보에 대하여 은행연합회 정보를 수집함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다양한 기관의 회원사 확보를 통한 정보의 질적양적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 KCB의 설립목표는 금융기관에 효용성 높은 정보제공도 있지만 신용사회 조기정착이라는 대의적인 측면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힌 저신용자들의 구제책이나 신용우량자에 대한 특혜제공에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신지.
- 기존 CB사의 경우 우량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연체정보가 개인의 신용판단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여 연체경험이 있을 경우 많은 불이익을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KCB의 경우는 연체정보 같은 불량정보 뿐만 아니라 우량정보(대출상화, 카드이용실적 등)를 신용판단에 활용함에 따라, 과거 연체 경험이 있더라도 그 이후 대출상환 등의 실적정보가 우량 실적이 뒷 바침 된다면 연체경험에 따른 불이익이 상당부분 감소될 것이다.
KCB의 경우 개인에 대하여 불량정보의 유무에 따른 단순 신용판단이 아닌 Payment History를 중심으로 개인을 세분화하여 판단하기때문에 연체경험이 개인 신용도 판단에 물론 중요한 요소로서 작용은 하지만 그 이후의 실적이 신용도 판단에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 회원사들의 추가적인 출자 대신 개인신용정보서비스에 대한 서비스 유료화를 단행했다. 현재 서비스가격이 기존 CB사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것이 적정수준인지. 향후 요금인하 계획은 없는지.
- KCB의 설립목적은 영리추구가 아닌 신용문화 정착에 기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KCB의 가격정책은 영리를 중심으로 책정된 것이 아니라, 고객서비스를 위한 최소한의 비용 및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한 투자비용을 중심으로 책정된 것으로 현재 적정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회원사가 확보되고 서비스 활용이 활성화됨에 따라 점차적으로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가격정책을 발표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