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네트워크가 부족한 곳은 대형할인점과 제휴한 카드를 선보임으로써 카드부문 자산확대를 꾀하고 있고 일부 은행은 편의점에 ATM기 설치를 적극 확대해 장기적으로 금융상품 판매 채널로 활용할 전략도 세우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시장점유율 2%대 확대 선언 이후 상대적으로 적은 네트워크를 보완하기 위해 ‘매직뱅크’라는 이름으로 편의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에 ATM·CD기를 설치한 매직뱅크는 731대에 이르며 올 연말까지 많게는 200대를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표 참조>
오는 2007년엔 1000대 까지 늘리고 기존의 편의점에서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점 및 백화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경쟁은행 보다 적은 점포망을 보완하기 위해 유통사를 활용한 전략에 가장 적극적 이다.
향후 단순한 입출금에서 나아가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채널로 확대한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이 은행 김종열 행장은 고객의 편의점 및 할인점 수요가 늘면서 유통채널을 활용한 금융상품 판매의 잠재 가능성을 기자간담회 등에서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편의점에서 대출상담 등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ACM (Automatic Consulting Machine)을 통해 화상상담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국내에서도 이런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은행이 쇼핑몰, 할인점, 편의점 등에 총 1만2201대가 설치돼 있다.
우리은행은 편의점 320개 매장에 323대가 설치됐고 이마트 등의 할인점 98곳에 143대가 설치돼 있다.
이밖에 최근엔 카드 부문 자산확대를 위해 대형 유통점과 제휴한 카드도 선보이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LG카드 인수를 단념하는 대신 옛 한미은행이 신세계 카드를 발급하고 있는데 이어 최근엔 이마트와 제휴한 ‘이마트 씨티은행 카드’를 선보임으로써 카드 자산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이 ‘이마트 체크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카드는 삼성테스코와 제휴해 ‘신한 홈플러스 디오·마이센스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또 최근 옛 조흥은행의 카드부문이 신한BC카드로 이름이 바뀌어 ‘신한비씨 GS홈쇼핑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휴 카드는 대부분 해당 할인점에서 사용하는 경우 일반카드 보다 많은 포인트를 적립해줌으로써 카드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대형 할인점 이용 고객이 늘면서 자연스레 제휴카드 이용고객이나 사용금액을 늘릴 수 있어 카드 자산 확대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 한 관계자는 “유통사를 활용함으로써 비교적 손쉽게 카드 자산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