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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빌려쓰는 시대』 캐피탈 ‘비상한다’

한기진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5-14 20:15

산은캐피탈 ‘선박리스’…한미 ‘오토리스·의료기 주도’
‘에스엘에스’ 흑자기록하며 안정적 영업기반 구축 노력

의사인 김모씨(59세 서울 대치동)는 최근 수입자동차를 리스를 통해 구매했다.

리스를 이용하면 김씨 같은 개인사업자에겐 비용처리가 돼 훨씬 싸게 차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대리점 직원의 설명을 듣고서다.

특히 김씨가 맘에 들었던 점은 리스사의 차량유지정비서비스. 자동차에 대해 잘 몰라 정비소가 요구하는 대로 비용을 지불했던 그로써 리스사가 정확하게 정비와 비용을 처리한다는 게 맘에 들었다. 리스사의 협상력 덕에 수리비를 바가지 쓸 염려도 없다.

김씨가 이용한 것은 ‘메인터넌스리스.’ 리스사가 자체 정비망이나 대형 정비업체와 계약을 맺고 판매에서 유지보수까지 관리해주는 토탈서비스인 셈이다.



◆ 자동차에서 선박까지 빌려

현금을 모두 지급하지 않고도 원하는 물건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 같은 호기를 맞아 캐피탈사들도 덩달아 신나고 있다.

리스대상은 자동차에만 그치지 않고 대형 화물선, 기계설비, 의료기기, 사무용PC 등 그 종류와 규모면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그 대표적인 것이 오토리스. 개인사업자의 경우 오토리스를 이용해 자동차를 구입하면 비용처리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시장규모가 지난달 기준으로 2조972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3조원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는 지난 2001년 1621억원에서 4년만에 무려 1733% 증가한 수치로, 2004년 취급액은 1조683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오토리스는 주로 리스회사가 차량 소유권을 가지는 운용리스 방식. 자동차를 구매하기 보다는 빌려타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특히 과거에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가 주 대상이었던 오토리스 시장이 변하고 있다.

대형캐피탈사들이 셀러리맨 등 개인들을 겨냥한 다양한 오토리스상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산은캐피탈이 주도하고 있는 선박리스도 급팽창하고 있다. 실행금액이 2003년 1584억원, 2004년 3542억원에 이어 2005년 3분기까지 4125억원으로 급증했다.

◆ 한미·대우캐피탈 리스상품 ‘으뜸’

한미캐피탈은 수입차리스뿐만 아니라 국산차에 대해서도 리스를 하고 있다.

벤츠 BMW 렉서스 등 수입차에서 강점을 보여왔고 현대기아차 GM대우차 르노삼성차 등 국산에 대한 리스 시장도 선점하고 있다.

대우캐피탈이 내놓은 메인터넌스오토리스상품은 일반 오토리스 상품에 보험, 정비, 기타 부가서비스를 합친 자동차 관련 종합서비스다.

대우캐피탈 상품은 다른 회사 오토리스 상품과 달리 승용차ㆍ승합차는 물론 화물차, 버스, 특수차량까지 가능하며 특히 법인사업자는 회사 차량 전체를 외부위탁(아웃소싱)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최상의 차량 상태가 유지되도록 400여 개의 전국 정비 서비스망을 구축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정비 서비스가 가능하며 24시간 고장수리, 사고처리, 검사, 긴급출동, 견인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카드도 우량 개인 직장인을 대상으로 차량신청에서부터 보험, 정비 서비스까지 자동차 관련 토털서비스가 제공되는 ‘프라이빗 오토리스(Private Autolease)’ 신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프라이빗 오토리스는 금융 리스(할부와 동일한 방식) 상품에 정비 서비스가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으로 고객은 자동차 할부와 동일한 비용을 지불하고, 차량 정비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리스 기간은 12개월에서 48개월까지 운영되며, 차종은 국내 정비서비스가 가능한 국산승용차(RV차량 포함)를 대상으로 한다.

‘프라이빗 오토리스’는 △ 타이어 위치 교환서비스(연 1회) △ 전구류 무상교환(연 3회) △ 엔진 오일/필터(연 3회) △ 에어컨 필터 교환(연 1회)△ 와이퍼교환(연 1회) △ 애니카(Anycar) 방문정비/무상점검 (연 3회) 등의 정비 서비스가 무상으로 제공한다.



◆ 산은 한미 급성장…에스엘에스 재기 발판

리스할부시장의 성장은 캐피탈사들의 외내형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전업카드사들을 제외한 여전사의 총자산이 2005년 2/4분기부터 성장세다. 업종별로 리스사가 9.5%, 할부금융사가 7.7%의 전분기 대비 총자산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현재 전업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할부금융자산이 4조5000억원을 기록 전분기(4조원)보다 5000억원 늘어난 것에 힘입은 것이다.

내구재할부금융자산은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이 최근 호조를 보이면서 4조원으로 늘어나 2분기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리스자산의 경우 자동차 리스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선박리스 실적이 늘어나면서 2004년부터 분기평균 6%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전사의 수익성 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등도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할부금융사의 경우 2004년 이뤄진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로 대손상가비가 감소하고 자동차 리스수익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할부금융사는 지난해 4/4분기에만 8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면서 1/4분기 이래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리스사의 경우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선박 및 자동차 리스실행액이 증가함에 따라 2005년 3/4분기에 679억원이었던 흑자규모가 4/4분기에는 109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실적증가로 이어지며 캐피탈사에 성장엔진을 달아주고 있다.

3월 결산인 산은캐피탈은 창사 이래 최대인 7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리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리더답게 선박 및 설비리스 부분에서 3000억원, 부동산PF 8000억원, CRC를 비롯한 투자부문에서 1700억원을 집행하며, 총 1조4000억원의 신규영업을 달성하며 전년(1조6000억원) 대비 30% 증가한 2조1000억원의 영업자산을 확충했다.

에스엘에스캐피탈은 지난해 결산 결과 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도 25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익규모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손충당금을 쌓는데 주력했음에도 순이익이 확대됐다.

한미캐피탈은 지난해 2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34%나 증가했고 7년연속 흑자의 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한미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본격적인 영업강화체제에 돌입한 덕분”이라며 “성장세를 이어가며 기존의 주력분야인 오토리스와 의료기분야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이 지난해 12월말 결산한 결과 업계 최대인 40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980억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과극’의 실적반전을 이룬 셈이다.

아주그룹의 본격적인 자동차관련금융 핵심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 대우캐피탈은 지난해 157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전년 512억원에 비해 3배나 증가한 금액. 내용면에서 영업을 다양화하며 비제휴사인 현대 기아 삼성차의 영업을 확대해 21.2%(2004년 4.5%)로 늘리는 한편 대우자판의 의존도는 탈피해 22.7%(2004년 49.9%)까지 줄였다.

신한캐피탈은 전년동기대비 60% 증가한 3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ROE 27.4%, 고정이하채권비율 및 연체율이 각각 2.2%, 1.2%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모두 업계 최고라는 게 신한캐피탈의 설명이다.

롯데캐피탈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2004년 482억원의 적자에서 지난해 247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과거 쌓아놓은 충당금이 제 구실을 했고 개인금융부분의 부실정리가 마무리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개인금융에 뛰어들었고, 신입사원채용 등 인력확충 및 신규지점 설치로 영업력을 강화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별 총자산 추이>
                                                (단위 : 조원)
(자료 : 금융감독원)



            <리스실적 및 성장률>
                                      (단위 : 억원)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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