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공룡과 파리

관리자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6-05-03 21:19

장경천 중앙대 상경학부 교수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마이클 크라이튼은 그의 소설 “쥬라기 공원”과 “잃어버린 세계”에서 지금은 멸종된 공룡을 부활시켰다.

공룡을 부활시킨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조물주라도 된 듯한 착각에 빠졌고 자신들이 부활시킨 공룡들을 철저히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공룡들은 스스로 번식하며 결국은 자신들을 부활시킨 인간의 통제영역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의 또 다른 소설 “델로스”에서는 공룡이 아닌 인간이 탄생되었다. 인간에 의해 통제되는 로브로이드라 불리우는 또 다른 인간이 탄생되었으나 로브로이드 역시 그들을 창조한 인간의 통제 영역 밖으로 뛰어 나갔다. 그것이 공룡이던, 인간이던 피조물들은 항상 창조자의 생각을 뛰어 넘어 자신들끼리 싸우며 변화하고, 다양한 변종을 만들어 내며 진화해 갔다.

변화와 진화, 그것이 자연의 섭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것은 자연현상 뿐 아니라 사회현상에서도 적용될 듯 싶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통제되는 많은 피조물들이, 설사 자체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과연 절대적인 인간의 통제하에서 그것이 만들어진 때의 의도대로만 작동되고 있는 것이 있을까?

여름 한철 우리를 귀찮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질병을 옮기기도 하는 파리는 우리에게 그저 하나의 파리일 뿐이다. 그러나 파리의 종류는 무려 3만 5000 종이나 된다. 조물주가 처음부터 그 많은 종의 파리를 만들었는지 혹은 하나의 파리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많은 변종으로 변화해 갔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창조자는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의 다양성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것 같다.

정부가 금년 상반기 입법화하기로 한 자본시장통합법은 금융업과 금융상품 규제를 철폐, 금융 혁신과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은행과 보험을 제외한 증권, 선물, 자산운용, 신탁 등 자본시장 관련 업종간 벽을 허물어 초대형 투자은행(IB)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본시장통합법의 제정은 경제 규모에 비해 턱없이 왜소한 우리의 자본시장 상황을 볼 때 어쩌면 불가피하게 요구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자본시장의 경쟁 활성화와 이를 통한 규모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규제 완화로 인한 투자 대상의 확대로 날씨나 경제지표, 범죄발생률 등 다양한 지수를 이용한 금융상품의 출현은 보다 넓은 범위에까지 투자가 이루어 질 수 있게 할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의 선택의 폭 또한 넓어질 것이며, 투자 대상의 확대는 보다 많은 대상에 투자 자본이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판매권유자 제도 도입으로 각종 금융 상품의 판매 채널 확대로 자본시장의 확대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일부 대형 증권사는 지금보다 훨씬 큰 시장 기회를 얻게 되는 반면, 중소 업체의 경우 M&A등을 통한 흡수통합이나 정리를 감수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미 자본시장통합법에 어느 정도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을 제외하고서라도 대형증권사의 경우 앞으로 대규모 투자은행으로써의 역할을 위한 자본 확충이 우선적으로 요구되며,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준비하고 있다.

집중화, 단일화, 획일화라는 전체주의적 사고로 인위적인 틀을 만들고 그 틀 안에서만 활동을 하도록 제약을 가하다 보니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며 우물 안 개구리처럼 지내오던 때가 있었다.

이제 그 틀을 제거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다양하게 변화하며 서로 싸우고 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규제 완화에 의해 이미 외국에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해본 외국계 금융회사가 국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투자은행화를 위해 국내 정보를 활용하여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상품의 개발 능력과 그에 필요한 인재의 양성으로 국내 회사만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한다.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큰 것이 최고”일까?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생각은 접어야 하는 것일까? 크기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신의 창조물에서 다양성을 보아야 하듯이, 3만 5000 종의 각기 다른 파리가 존재하듯이 통합금융법 아래에서도 다양한 금융회사가 존재해야 한다. 스스로 진화하며 거대 공룡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그 환경은 스스로 작다고 생각하는 자들에 의해 개척되어져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더 많은 다양성을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자본시장통합법은 증권사에게 위기이자 기회이다. 새로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법안에 대처하여 기업은 각기 자사의 특성에 맞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시도하여 국내 기업간 경쟁에서 자사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야 할 뿐만 아니라 외국계 기업과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의 제공으로 국내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다져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업무 영역과 방식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서비스의 확충으로 내실을 다졌을 때에 금융산업의 육성과 자본시장 확충이라는 자본시장통합법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AI가 소프트웨어를 무너뜨린다? 사스포칼립스의 진실”
[그래픽 뉴스] “돈로주의 & 먼로주의: 미국 외교정책이 경제·안보에 미치는 영향”
[그래픽 뉴스] 워킹맘이 바꾼 금융생활
[그래픽 뉴스] 매파·비둘기부터 올빼미·오리까지, 통화정책 성향 읽는 법
[그래픽 뉴스] 하이퍼 인플레이션, 왜 월급이 종잇조각이 될까?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