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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펀드 회전율, 거래비용 증가 야기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6-04-12 22:00

“대다수 투자자, 부담 비해 인식 저조”
장기투자 문화 정착에도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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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펀드의 높은 매매회전율 때문에 투자자들의 비용부담이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편입종목을 얼마나 자주 교체하느냐에 따라 거래수수료 차이가 벌어지고 자연스럽게 펀드 수익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펀드 가입시 명시되는 총 보수에는 민감하지만 이후 발생하는 비용부문에 대해선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게 일반적. 때문에 매매회전율에 따른 부담을 전혀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펀드의 높은 회전율은 자산운용시장의 장기투자 분위기와도 맞지 않는 것으로 최근 미국에서도 회전율 감소를 통한 거래비용을 낮추는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의 매매 평균회전율은 200% 정도. 이는 1년 동안 전 종목을 두 번 정도 교체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크게 높은 수치다.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나 가치주·배당주펀드는 회전율이 100% 미만으로 비교적 낮은 모습이지만 일부 대형 성장주 위주의 주식형펀드의 경우 200%를 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4년 기준으로 주식형펀드의 평균 회전율이 54% 수준이다.

물론 펀드의 회전율은 자산운용사의 운용권한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문제는 이로 인한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데 있다. 높은 회전율은 거래비용의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곧 펀드 자산의 감소와 수익률 악화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거래비용은 펀드 운용에 소요되는 다른 비용처럼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고객들에게 3개월에 한번씩 발송하는 운용보고서에 펀드의 회전율을 명시하긴 하지만 사실상 이것이 어느 정도의 비용부담으로 작용하는지 인지하는 고객은 드물 것”이라며 “다만 이같은 논리를 아는 일부 대형기관의 경우에는 자신들이 나서서 회전율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지난해처럼 강세장이면 매매수수료를 물더라도 수익이 높아 큰 문제가 없지만 최근처럼 조정장에서서는 회전율로 인해 고객수익률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운용사들도 펀드보수가 낮아진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회전율을 낮춰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대형주 30∼40여 종목에 펀드의 매매가 몰려 있는 현실에서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운용사들이 단타매매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펀드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펀드시장에서는 펀드들이 매매 회전율을 지속적으로 낮추면서 거래비용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증권연구원이 제작한 ‘펀드리뷰 2005’에 따르면 NYSE에 등록된 주식들의 평균 매매수수료가 거래비용 감소로 인해 10년 전 주당 6센트에서 4센트로 5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펀드의 매매수수료 감소와 함께 투자자들이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는 펀드를 선호함에 따라 펀드매니저들이 매매회전율을 점차 낮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증권연구원은 분석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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