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골드투자, 국내선 여전히 ‘잠잠’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6-04-09 21:32

세계적인 금값 상승세 불구 관련 상품 적어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최근 세계적으로 금값이 급등하면서 관련 상품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 상승추세와 유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약세, 투기성 자금유입 등으로 금값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 연기금 등의 중장기펀드들의 금 투자가 증가하면서 세계적으로 ‘골드러시’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안전자산선호와 인플레에 대한 위험회피 수단으로 금관련 상품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금풍’의 수혜도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그저 먼나라 얘기로 들리는 것이 사실. 금에 투자하고 싶어도 마땅히 투자할 만한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금펀드는 고작해야 1∼2개 정도인 데다 국내에 상장된 금선물의 경우 벌써 몇 년간 거래가 전무한 실정이다.



◆ 세계적 ‘금풍’… 국내선 ‘몰라요’= 사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달러화 약세경향이 짙어질 때마다 금이 대안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곤 했지만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지난해 4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으로 실물펀드 설정이 가능해지면서 일부 자산운용사에서 의욕적으로 금값에 연동되는 펀드를 시장에 출시했지만 대부분 자금을 모으지 못해 무산되는 일이 많았던 것. 금선물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해 국내 상장돼 있는 상품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거래량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나마 최근 시중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금값 연동 예금 정도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정도다.

이처럼 국내 금 상품 시장이 세계적인 흐름을 타지 못하고 더딘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데는 전문성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다양한 실물투자가 가능해졌지만 실질적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부동산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금투자를 위해서는 현물을 직접 구매하거나 광산주나 금과 연관 있는 기업에 투자하거나 금관련 선물·옵션에 투자하는 파생상품에 가입하는 등의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며 “현물투자야 워낙 세금이나 보관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투자가 쉽지 않고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은 기업리서치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국내 여건상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금 관련 파생상품을 개발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지만 국내자산을 위주로 운용해온 운용사들이 외국계증권사들과 경쟁했을 때 글로벌 틈새시장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향후 이를 특화시킨 중소형 운용사가 등장하기 전에는 금상품의 활성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금 자체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아직 상품으로의 검증이 되지 못한 부분도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부동산펀드의 경우 어느 정도의 기초수익률을 예상할 수 있지만 금펀드의 경우 가격변동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것도 투자자들에게 크게 부각되지 못하는 점이다.

전문인력·상품차별화 부재로 더딘 성장세

글로벌 금시장 전망 긍정적…활성화 기대

◆ 해외상품 중심으로 성장세 ‘꿈틀’ =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글로벌 금값에 대한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국내 금상품 시장의 성장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펀드나 선물을 중심으로 한 투자가 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금펀드의 수익률도 해외펀드의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외 금펀드인 ‘메릴린치 월드 골드A’의 연초 이후 수익률(3월 31일 기준)은 달러화 기준으로 17.18%, 원화 기준으로 12.64%. 이는 해외 소재 운용사가 운용하고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144개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달러화 기준 10.82%, 원화 기준 6.52%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운용사에서는 금값에 연동하는 파생상품펀드는 다시 한번 준비중이다. 특히 그동안 금값은 유동성이 적어 투자매력이 떨어지는 장애요인이 있었던 만큼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이다.

삼성투신운용 상품전략팀 김진형 수석은 “최근 금값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펀드 수익률이 괜찮은 만큼 늦어도 5월중에는 금가격에 연동하는 파생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다만 투자자들이 금투자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는 만큼 상품구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여러 방안을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해외 금선물의 경우에도 해외선물거래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삼성선물 상품선물팀 배용범 과장은 “금선물은 고객들이 적은 금액으로 금에 대한 직접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선물사를 통해서 적립식 투자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특히 금값 뿐만이 아니라 상품 가격이 모두 강한 상승기조를 띄고 있는 데다 연기금이나 중장기를 보는 모멘텀펀드들이 금에 많이 투자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