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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포커스] ‘RF(비접촉식카드)결제시장 경쟁’ 불꽃 점화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6-04-05 20:10

블루오션으로 대두되면서 경쟁 격화
카드 브랜드사간 시장왜곡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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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포커스] ‘RF(비접촉식카드)결제시장 경쟁’ 불꽃 점화
최근 비접촉식 카드결제 수단이 카드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대두되면서 이 시장을 둘러싼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간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신용카드 결제시장의 혁명으로까지 불리는 비접촉식 카드결제 시장의 선점 여하에 따라 향후 국내 카드시장에서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접촉식 카드결제는 신용·직불·현금 카드 등의 IC카드 전환과 더불어 국내 카드·유통 업계의 핵심 테마로 부상했으며 오는 2008년까지 전체 카드의 약 25%, 2010년에는 절반 이상이 이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돼 이 같은 분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때문에 이 시장 선점을 위해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간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정보왜곡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 비접촉식 결제 ‘아직은 걸음마 단계’

긁지 않고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카드, 이른바 비접촉식 카드는 아직까지는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에야 서비스가 시작됐고, 그래서 지금은 일부 극장이나 할인매장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비접촉식인 교통 카드의 시간 절약 등 편리성이 이미 알려졌기 때문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그동안 국내 비접촉식 카드결제 시장을 주도해온 것은 비자카드였다. 하지만 최근 마스터카드가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고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면서 시장경쟁이 격화되기 시작했다.

비자카드는 지난달 1일부터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27일 CGV에서 비자웨이브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또 내달 4일부터 세븐일레븐, 나뚜루, 교보문고, 미샤, 레드망고와 기타 대형가맹점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 발급된 비자웨이브는 5만장 정도며, LG와 롯데를 필두로 주요 카드사들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스타카드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최근 삼성카드와 모바일 패이패스 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각 카드사와 유통점을 대상으로 공급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 오는 15일부터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도 패이패스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 비접촉식 카드결제 ‘블루오션’

마스타카드가 최근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비접촉식 카드가 마음에 드는 이유로 응답자(복수응답) 가운데 76%가 결제시간 절약을 꼽았다. 다음이 ‘지갑에서 카드들 꺼내지 않고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응답이 67%, ‘점원에게 카드를 주지 않아도 돼 보안성이 유지된다’는 응답이 36%, ‘위변조·부정거래로부터 안전하다’ 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비접촉식 카드가 많이 이용될 것으로 보이는 장소에 대해서는 교통, 슈퍼마켓, 할인점, 편의점, 음식점, 패스트푸드점, 패밀리레스토랑, 주유소, 극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마스타카드 인터내셔날 코리아 장윤석 사장은 “우리나라 카드업계는 비접촉식 결제혁명의 변곡점(Tipping Point)에 와 있다”면서 “올해가 비접촉식 결제방식의 표준이 확산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미 서울시에 RF(무선 주파수) 방식의 교통카드가 2000만장 이상 발급돼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비접촉식 결제방식에 대한 학습효과가 뛰어난 것이 결제혁명을 한층 빠르게 정착시키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자카드 장성빈 이사는 국내 비접촉식 결제 시장의 전망과 관련해 “오는 2010년 이후 칩카드 인프라의 확산으로 인해 비접촉식 카드보급 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라면서 “한국인들이 교통카드 사용에 친숙해 있다는 것과 신기술의 수용성이 어느 나라보다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시장 격화에 따른 정보왜곡 논란

비접촉식 결제 서비스를 두고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시장왜곡 논란도 거세게 일고 있다.

한 브랜드 카드사가 경쟁사의 정보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것.

예컨대 A브랜드 카드사가 B브랜드 카드사의 보유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로열티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카드발급사 관계자들은 양 브랜드사의 결제방식에서 기술적 차이는 극히 미미하다는 설명.

또한 칩카드와 관련된 신기술들은 A브랜드 카드사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사실과 다르다는 것.

B브랜드 카드사는 최근 열린 비접촉식 카드 관련 세미나에서 자사의 비접촉식카드가 전세계에서 `유일한` 비접촉식 카드의 글로벌 표준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국내 카드사를 통해 발급중인 자사 비촉식카드는 미국과 한국에서 바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B브랜드 카드사 칩카드 담당자는 "자사의 비접촉식카드는 국제표준규격인 EMV 규격 전체를 따르지만, 경쟁사의 제품은 EMV 규격 중 일부만 따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B브랜드 카드사는 최근 각 카드사의 임원진에게 직접 찾아가 이런 내용으로 자사의 비접촉식 카드를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드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두 회사의 비접촉식 카드 모두 이론적으로는 해외와 국내에서 호환사용이 가능하지만 아직 외국에 나가 한국에서 발급된 비접촉식 카드를 사용하기는 어려우며 규격에는 양쪽다 별 차이가 없다는 게 카드업계 실무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전문계 카드발급사의 비접촉식 카드 담당자는 "현재는 이론적으로 양측 비접촉식 카드모두 미국과 한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은행계 카드발급사 관계자 역시 "기본적으로는 두 카드 모두 해외에서도 승인이 가능하도록 구현돼 있지만 국내에 들어오면서 규격이 일부 변경됐다"면서 "B브랜드 비접촉식 카드가 보안에 좀 더 신경을 쓴 것 같긴 하지만, 상식적으로 볼 때는 양쪽 다 글로벌한 규격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브랜드 카드사는 B브랜드 카드사의 주장에 대해 아직 공식 대응을 하지는 않았지만 B브랜드 카드사의 행보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 용어설명 = 비접촉식(RF) 결제란 단말기에 카드를 긁지 않고 단말기에 일정 거리 이내로 대면 결제가 이뤄지도록 한 것으로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영화관, 할인점 등 결제 대기시간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다. 단말기를 통한 카드 인식 후 PIN패드 비밀번호 입력이나 서명이 이뤄지며 일정 금액 이하의 거래는 이 같은 절차를 생략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마그네틱 띠에 RF 안테나를 연결한 방식의 비접촉식 카드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최근 IC칩 카드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일반적으로 국제표준인 EMV 기반 IC칩 방식의 비접촉식 카드가 사용된다.

이 방식은 지난해 비자카드가 세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EMV 기반 비접촉 결제방식인 ‘비자웨이브’의 상용 서비스에 성공하면서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았고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 그동안 마그네틱 비접촉식이 사용됐던 미국 시장에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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