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리츠업계의 주축 코람코가 사명(社名)을 코람코자산신탁으로 바꾸고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했다.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신탁업을 인가받은 지 일주일만에 일이다.
이로써 코람코는 부동산 신탁업무에서 분양대금 관리, 부동산 중개업무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국자산신탁의 김진호 사장을 영입, 신탁부분의 사장으로 임명했다.
김진호 사장은 토지개발공사를 시작으로 한국토지신탁 등 부동산업계에만 30년간 몸 담아온 전문가다.
특히 평소 “부동산에서 신탁업이 가장 선진화된 사업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업계에 대한 애착이 크다.
이로써 부동산신탁사는 한국토지신탁 KB부동산신탁 한국자산신탁 다올부동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생보부동산신탁 등 기존 6개사에서 7개사로 늘어났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그동안 축적한 자산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리츠부문과 신탁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작년 12월 일부 증권사의 신탁업 겸영이 허가되면서 삼성 대우 대신 현대 굿모닝신한 동양종금 미래에셋 우리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가 신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신규부동산신탁사의 시장 진입 및 증권사의 신탁업 겸영허가에 따라 신탁업계가 초경쟁체제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또 자본시장통합법도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 법이 시행되면 금융시장의 업무영역간 진입장벽이 완전히 철폐된다. 이에 따라 은행 보험 증권 등 어떤 금융기관도 신탁업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8.31 대책 및 고유가로 인한 기업의 투자위축에 따른 부동산경기 하락으로 가뜩이나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쟁까지 치열해지자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다올부동산신탁은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미 금감원으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은 상태다.
자산운용시장은 주식 등 금융부문으로의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에 힘입어 매년 폭발적으로 급증, 10년 뒤에는 10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다.
이에 따라 외국계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기관들도 자산운용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자산신탁은 우선 종합부동산전문회사로 변신에 성공해 대비한다는 계획이고, KB부동산은 모행인 국민은행과의 시너지효과 창출로 맞서겠다는 방침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